지난 9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열리는 두 가지 조각전은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면서 조각의 본질을 묻는다. 강영민·김세일·박선기·장연순·전강옥·함연주 등 국내작가 6명이 출품한 ‘드로잉조각:공중누각’과 뉴욕에서 각각 나무와 종이를 활용해 공동작업을 하는 보리스 쿠라톨로와 매리 설리번의 ‘나무가 종이를 만나다’전이다. 두 전시의 특징은 드로잉과 조각을 결합했다는 점이다. 조각공원을 끼고 있으면서 지난해 드로잉센터를 설립해 ‘드로잉 나우’라는 기획전을 이어가는 소마미술관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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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민은 도시풍경 사진을 디지털 프린트로 출력한 뒤 그것을 가로로 가늘게 썰어 조형물을 만든다. 블라인드처럼 모이면 면이 되고 흩어지면 선이 되는 조각이다. 미디어를 구성하는 이미지들이 팝업북처럼 튀어나온 작품도 있다. 그의 목적은 “환영이 중심이 되는 현대 이미지환경을 조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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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쿠라톨로와 설리번의 작품 ‘나무가 종이를 만나다’는 공간 전체에 드로잉을 하는 개념이다. 두 사람은 뉴욕(2006년), 마드리드(2008년)에 이어 세번째 공동작업을 했는데 공간의 성격에 맞춰 포플러 합판으로 다양한 원과 곡선을 만들고 아바카로 만든 종이가 면을 채운다. “음악의 리듬을 생각한다”(쿠라톨로), “바깥의 풍경까지 작품으로 끌어들인다”(설리번)는 설명이다.
소마미술관은 전시기간인 이달 18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두 전시를 활용해 창작·감상 등 다양한 어린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세한 안내는 인터넷 홈페이지 www.somamuseum.org (02)410-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