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부총리 새해 화두는 `與時俱進`

"시간변화와 함께 전진하자"
  • 등록 2005-01-03 오전 11:46:15

    수정 2005-01-03 오전 11:46:15

[edaily 김상욱기자]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새해 재정경제부 직원들에게 보내는 인사말을 통해 `여시구진(與時俱進)`이라는 화두(話頭)를 제시했다. 이 부총리는 `여시구진`의 의미에 대해 "시간변화와 더불어 함께 전진한다는 정도의 의미"라고 소개했다. `여시구진`이라는 단어는 중국 공산당이 ▲선진사회 생산력 ▲선진문화 발전 ▲광대한 인민 등의 근본이익을 대표해야 한다는 장쩌민의 3개 대표론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널리 알려졌다. 장쩌민의 3개 대표론은 공산당이 교리나 강령에 묶여 중국의 선진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고 중국선진화에 이바지한 민간 기업가들에게 당의 문호를 개방하는 당, 즉 계급정당에서 국민정당으로 이익대변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내용으로 당내 보수파들의 거센 저항을 불러 일으켰었다. 당시 당내 보수파 거두인 화구어펑(華國峰)은 당의 변질에 격분, 공산당 탈당을 선언했고 같은 보수파의 덩리쥔(鄧力群)도 강력 반발했었다. 하지만 장쩌민은 `여시구진`, 즉 시대의 흐름에 앞서지도, 뒤지지도 말고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나가야 당이 산다면서 3개 대표론에 대한 당내지지를 호소했고 마침내 중국공산당은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뚱주의, 덩샤오핑 이론과 함께 장쩌민의 3개대표론을 당 이론의 하나로 채택했었다. 이 부총리가 이날 `여시구진`이라는 단어를 제시한 것도 최근 국내 경제상황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부총리는 이전부터 우리 경제가 글로벌 경쟁과 같은 전환기적 문제와 수급불균형과 같은 구조적 취약성, 불경기라는 경기순환적 문제 등 3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며 이를 하나하나 해결해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개방화라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속에서 전환기적 문제를 맞고 있는 우리 경제의 체질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과거와 같은 성장일방주의를 통해서는 현재 우리 경제가 처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다. 따라서 이 부총리의 오늘 화두는 개방과 경쟁이라는 흐름속에서 그에 맞는 적절한 변화와 대응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이날 인사말에서도 "개방과 경쟁이라는 시장경제의 틀을 정착시켜야 한다"며 "변화와 개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처진 사람들을 보살피고 부축하면서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의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재경부 직원 모두의 철저한 준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부총리는 "현실을 직시하고 시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는 합리적 실용주의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만만치 않는 국내외 환경속에 새해를 맞이하는 한국경제가 이 부총리의 의지대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전진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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