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상승, 실질금리 하락 끝나면 멈출 듯

  • 등록 2020-08-04 오전 9:06:15

    수정 2020-08-04 오전 9:06:15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최근 금 값 상승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실질금리 하락세가 멈추면 금 값 상승세도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4일 보고서에서 “최근 금값 상승은 테일러 룰에 따른 적정금리와 현재 연방기금금리 사이의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테일러 룰(Taylor rule)은 적정 금리를 산출하는 방법론 중의 하나인데 잠재성장률과 현 경제성장률의 차이인 아웃풋 갭(output gap)과 물가상승률을 갖고 계산한다. 테일러 룰에 따른 현재의 적정 연방기금금리는 마이너스(-) 7.5%다. 미 의회예산국이 전망한 아웃풋 갭과 물가상승률을 대입하면 올해 말에도 적정 금리는 -5.0%이고 2022년말에야 겨우 마이너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적정금리에 비해 현재 금리가 너무 높으면 경기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 차이를 줄여야 하는데 연방기금금리(0~0.25%)를 마이너스로 낮추거나 아웃풋 갭이나 물가상승률을 움직여 테일러 룰에 따른 적정 금리를 높이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유럽중앙은행(ECB)이 5년째 시행 중이나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다. 물가상승률이나 경제성장률이 개선됐다는 증거가 없고 오히려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의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악화돼 금융시스템이 불안정해졌단 평가가 더 크다.

두 번째 방법은 테일러 룰에 따른 적정금리를 높여서 차이를 줄이는 것인데 이를 달성할 마땅한 정책 처방은 없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랫동안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와 유동성 공급으로 2008~2011년과 비슷한 정책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앞으로 경제가 장기침체에 빠지고 이로 인해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 사이의 금리 차로 계산한 미래 물가상승률 예상이 제로까지 낮아지기도 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미래 물가상승률 예상이 크게 하락하지도 않았고 또 낮아졌던 물가승승률 예상도 불과 2~3개월만에 곧바로 예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디플레이션 위험은 높지 않다는 얘기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명목금리를 낮추거나 물가를 가급적 올려 적정금리와 연방기금금리 간 격차를 줄여야 한다”며 “결국 정책방향은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를 최대한 낮추는 쪽으로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값의 큰 폭 상승은 모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발생했다”며 “급등하던 금값이 하락한 것은 모두 실질금리 하락세가 끝날 때 쯤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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