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상암DMC역세권에 '제2의 코엑스'들어선다

수색~DMC역 일대 개발 가이드라인 확정
'2030서울플랜' 서북권 광역중심지 육성 일환
연면적 43만9000㎡ 규모 복합단지 조성
  • 등록 2014-02-27 오전 11:00:00

    수정 2014-02-27 오전 11:38:24

△서울시가 상암·수색권역을 서북권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코엑스 규모의 복합시설을 조성하기로 한 ‘수색~상암DMC역’일대. <사진:국토지리정보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경의선과 인천공항철도, 지하철6호선 등 3개 노선이 지나는 ‘수색~상암DMC역세권’에 1조5000억원이 투입돼 코엑스와 맞먹는 대규모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복합단지는 지난해 무산된 용산역세권 개발과 같은 통합개발의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고 사업 실현성을 높이기 위해 4개 구역으로 나눠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또 트리플 환승역인 DMC역은 승객들의 환승 동선 및 시간을 절반가량 단축하고 버스연계교통을 강화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작업에 들어간다.

◇수색~DMC역세권 개발 가이드라인 확정

서울시는 27일 상암·수색권역을 서부권 광역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수색역 일대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상암·수색권역은 DMC와 수색·증산 재정비촉진지구 등 약800만㎡규모로 3개 지하철 노선이 지나는 교통의 요충지다. 쾌적한 자연환경과 녹지, 미디어 산업 집적지인 DMC, 월드컵경기장 등이 입지해 통일 후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서울의 관문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곳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양 지역을 단절하고 있는 수색역 일대 역세권 철도부지(약15만㎡)를 개발해 연면적 43만9000㎡규모의 복합단지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서울의 대표적인 복합시설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연면적 46만3994㎡)에 버금가는 규모로 DMC일대의 부족한 백화점과 호텔 등 상업 및 생활편의시설을 보완하게 된다. 당초 수색역 일대 철도부지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가 2007년부터 복합개발을 추진해 왔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토지 소유자간 이견 등으로 사업이 지연돼 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색과 DMC일대를 함께 개발하면 두 곳이 하나의 중심지로 통합돼 시가 구상하고 있는 ‘디지털미디어 기반의 국제적 창조문화 중심지’의 기반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9월 ‘2030서울플랜’을 통해 상암·수색권역을 용산, 청량리, 창동·상계, 마곡, 가산·대림, 잠실 등과 함께 서울 7대 광역중심지로 지정한바 있다.

◇용산역세권 사업 같은 통합개발 지양

이번 사업은 지난해 무산된 용산개발과 같은 통합개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수색역 구역 △DMC역 구역 △차량기지 이전구역 △유보지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추진된다. 우선 수색역 구역(6만㎡)은 DMC종사자와 해외 바이어 등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원스톱 복합서비스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대형쇼핑공간인 백화점과 마트, 문화공간인 복합상영관, 전시시설, 호텔, 오피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수색과 상암을 연결하는 고가도로와 보행자 전용도로 등도 설치되며 수색로변에는 전면광장이 자리하게 된다.

DMC역 구역(3만6000㎡)은 상업기능을 갖춘 광역생활권 중심거점으로 개발된다. DMC지역의 상업시설 개발과 연계해 대규모 복합쇼핑공간과 엔터테인먼트시설, 주민편의시설이 조성되고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는 업무시설이 도입된다. 또 현재 3개 노선이 지나고 있지만 동선이 길어 환승시간이 15분 이상 걸리는 DMC역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통합 환승공간을 만들고, 버스정류장을 직접 연결시키는 등 교통연계체계도 개선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환승시간은 기존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8분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색역과 DMC역 사이에 있는 차량기지 이전 구역(4만4000㎡)은 비즈니스 공간 및 역세권과 연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2개 역세권의 기능을 연결하면서 DMC지역을 지원하는 창조산업 및 창업보육시설이 자리하게 된다. 또 차량기지 이전 구역 내에 있는 수차고(修車庫·차량 수리 창고)는 문화·공연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나머지 유보지는 경의선 철도 지하화와 통일 등 미래 여건 변화를 감안해 시간을 두고 장기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낙후된 은평구 수색동 일대 부동산 시장 ‘활짝’

이번 역세권 개발은 수색역 인근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수색역 일대(은평구 수색동)는 경기도 고양시와 경계를 이루는 서울의 서쪽 끝으로 수십년된 단독·다가구·다세대주택이 뒤섞여 있는 노후지역으로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수색역 철도부지 건너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일대가 고층빌딩 등 업무시설과 아파트 단지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색동 대림한숲아파트(1440가구)의 전용면적 84㎡형의 현재 시세는 3억4000만원선이지만 불과 1㎞거리인 상암동 월드컵파크4단지(761가구)의 같은면적 아파트는 두 배 가까운 6억4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는다는 점은 두 지역간 격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수색동 재개발 지역에 들어설 신규 단지들의 집값도 상암동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은 올해 상반기 민간사업자 선정을 추진할 예정이며 도시관리계획변경 사전협상과 건축심의 등 관련 인·허가 절차가 완료되면 이르면 2016년께 착공할 예정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관리정책관은 “서부이촌동 등 사유지를 대거 포함시켜 주민들과의 갈등을 야기했던 용산개발과는 달리 수색·DMC역세권은 거의 국유지와 시유지로 이뤄져 있어 사업의 리스크가 훨씬 낮다”고 말했다.

△‘2030서울플랜’의 광역교통축 구상도. <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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