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페루 유전개발 지원 놓고 "갈등"

환경보호단체 반발 거세
  • 등록 2003-08-28 오전 11:28:06

    수정 2003-08-28 오전 11:28:06

[edaily 전설리기자] 미국에서 페루 카세미아 지역 가스 유전 개발 지원을 놓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수출입은행이 28일 페루의 카세미아 지역 가스 유전개발에 2억달러의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주개발은행(IADB)과 미국 정부도 유전개발 지원 여부를 놓고 갈등중이다. 미국 정부와 수출입은행, IADB가 유전 개발 지원 여부를 놓고 갈등하는 이유는 바로 환경보호단체들의 압력 때문. 환경보호단체들은 지난 몇 달간 수출입은행과 IADB에 카세미아 유전 개발 지원에 대한 반대 압력을 가해왔다. 이들은 카세미아 유전 개발이 지구에서 가장 훌륭한 원시우림의 생태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유전 개발 지원이 수출입은행 자체 규율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환경보호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최근 이와 관련된 규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운동단체들은 특히 가스관이 페루 해안인 파라카스를 거쳐 건설된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파라카스가 훔볼트펭귄과 바다사자, 멸종동물로 지정된 녹색 바다거북의 서식지로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 환경보호단체들은 필립 메릴 수출입은행장에게 서한을 통해 "카세미아 지역의 천연자원이 해양 환경과 철새의 서식지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도 갈팔질팡이다. 지난 달 IADB는 지원여부 결정에서 30%의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 정부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자 투표를 연기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페루에 대표단을 파견해 카세미아 유전개발과 관련된 시찰을 하도록 했다. 미국 의회의 일부 의원들은 유전 개발 지원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페트릭 리히 상원의원 등은 존 스노우 미국 재무장관과 메릴 행장에게 서한을 보내 IADB와 수출입은행의 자금 지원을 승인해주지 말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페루는 경제 발전에 중대한 프로젝트인 카세미아 유전에 대한 미국의 자금 조달이 시급한 실정이다.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은 최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케세미아 유전 개발이 페루의 경제 발전에 매우 중요하며 유전개발이 원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공사가 70%정도 진행된 카세미안 유전이 완공되면 페루 경제성장율을 1% 올려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개발 지원 여부에 대한 최종 투표는 2주 이내에 실시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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