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적자생존 경쟁 본격화 예고-LG경제硏

공사물량 감소.. 건설업 구조조정 격렬해질 듯
  • 등록 2004-04-22 오전 11:04:07

    수정 2004-04-22 오전 11:04:07

[edaily 이진철기자] 국내 건설경기가 급격히 냉각될 경우 건설업체간 생존경쟁 격화로 구조조정이 격렬하게 일어나면서 거시경제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는 22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건설경기의 상승국면이 끝나고 하강국면으로 전환되고 있어 외환위기 이후 주택건설경기 호황에 가려 연기됐던 국내 건설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주택경기 호황에 힘입어 법정관리나 화의상태의 부실 종합건설업체들이 모두 회생했으며, 과거 90년대 200만호 주택건설 당시처럼 중견건설업체들이 메이저급으로 새롭게 급성장한 사례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반건설업체는 지난 97년 3896개에서 올 2월 현재 1만2981개로 3배 급증했으며, 전문건설업체도 2만4167개에서 3만7213개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그러나 "현재 완공기준의 주택수급 상황을 고려할 경우 주택경기가 장기 하강국면을 보였던 지난 90년대 상반기와 유사한 상황이 다시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건설투자의 선행지표들도 작년 4분기 이후 이미 하락세로 전환됐으며, 올들어 그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건설투자가 거시경제 성장의 파생수요라는 점과 성장잠재력이 5% 내외로 떨어진 점을 고려할 때 과거처럼 왕성한 건설투자가 지속되기는 어럽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현재 주택임대차 시장의 공급과잉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수요자 위주의 주택공급제도, 주택후분양제 실시, 임대주택 공급확대로 인한 공공부문의 민간시장 잠식 등은 경기위축 요인으로 가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건설산업 속성상 구조조정이 다른 산업에 비해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특성이 있다"며 "부실기업들이 건설경기 부양책과 공공공사 입찰을 연명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항상 일정한 공급물량이 있는 공공건설부문의 최저가 입찰경쟁에서 최근 낙찰가가 예정가격의 40~50%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며 "이는 향후 건설업체들 사이에 적자생존의 게임이 본격화될 것임을 말해주는 예고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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