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이어 ‘인증’과 ‘신용평가’까지..테크기업, 금융시장 대공습

네이버 인증, SKT 신용평가, 쿠팡 결제 시장 도전
학계,정보(데이터) 쥔 IT기업들 승리 예상
사회적 대책은 규제완화냐·투명성 제고냐 의견 갈려
  • 등록 2020-05-24 오후 4:15:19

    수정 2020-05-24 오후 9:15:0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데이터 기술로 무장한 테크(Tech·기술)기업의 금융시장 공습이 시작됐다. 전자서명·금융 규제가 완화되고 개인임을 알 수 없는 가명정보가 동의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돼 비금융 데이터의 활용 범위가 넓어진 이유에서다. 데이터를 손에 쥔 기업이 더 편리하고 혜택이 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으나, 자칫 데이터 독점기업의 금융시장 독점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SK텔레콤, 쿠팡 등이 금융과 IT 융합시장(Fintech·핀테크)에 속속 진입하면서 인터넷은행 면허를 가진 카카오·KT·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과 경쟁을 선언했다.

▲공인인증서 대체하는 네이버 인증서 쓰임


네이버 인증, SKT 신용평가, 쿠팡 결제 시장 도전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 분사를 계기로 미래에셋대우와 CMA(자산관리계좌) ‘네이버통장’을 이달 중 선보이는데 이어 ‘네이버인증서’를 국민연금공단, 메리츠화재 등의 고지서 수령까지 확대하면서 네이버페이와 연계할 계획이다. 네이버인증서는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간편하게 본인 인증이 가능하다. 모바일 전자고지는 네이버뿐 아니라 카카오·이통3사도 뛰어들었지만 업계는 최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의 위력을 두려워한다.

SK텔레콤과 쿠팡의 핀테크 시장 진입도 시작됐다. SK텔레콤은 비금융정보전문 신용조회업 허가에 관한 규제 특례로 신용평가업에 진출했다.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금융정보 기반의 신용평가 방법을 보완한 ‘셀러 스코어’를 개발해 현대캐피탈과 11번가에서 물건을 파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통신료, 공공요금 납부 정보 등에 기반한 신용 평가 서비스를 하는 미국 FICO와 비슷한 사업모델이다. FICO는 최근 3년간 매출이 연평균 약 10% 늘고 시가총액도 2.8배 상승했다. 쿠팡 역시 최근 쿠팡페이 분사를 계기로 현재 1천만 명이 쓰는 간편결제 쿠페이를 기반으로 하는 종합핀테크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SK텔레콤은 11번가, 현대캐피탈과협력해 이달 비금융 데이터 기반 신용 평가를 활용한 11번가 중소 셀러 대상 대출 상품 ‘11번가 이커머스 팩토링’을 출시했다.
학계, 규제완화냐·투명성 제고냐 의견 갈려

업계와 학계는 IT대기업들의 핀테크 시장 진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려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시대에는 가명처리 등 데이터 활용 조항들을 보다 탄력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에 사전 규제는 완화하되 사후적인 민사·행정 책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활용을 위해 정부의 전향적인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장석권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보를 가진 IT기업들이 힘을 갖는 미국처럼 국내금융 시장도 마찬가지로 재편될 것”이라면서 “테크 기업들의 진입으로 소비자 효용은 커지나 데이터 결합이나 절차에서 투명성을 지켜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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