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사이코패스 아니다…“성장 과정 등 ‘범행 배경’ 주목”

  • 등록 2021-04-21 오전 9:53:01

    수정 2021-04-21 오전 9:53:01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노원구 세 모녀 살해 사건’ 피의자 김태현(24)이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옴에 따라 김태현이 잔혹한 연속살인 범죄를 저지른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창동 도봉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30분께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 침입해서 세 모녀를 살해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태현은 온라인 게임을 통해 만난 세 모녀 중 큰딸이 자신과 거리를 두자 스토킹하고 일가족을 살해했다.

김태현은 사건 당일 피해자 자택에 침입하기 전 자신의 휴대전화로 ‘급소’를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태현은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사흘간 범행 현장에 머무르며 시신을 옆에 두고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 술과 함께 먹는 등 엽기적 행각을 벌였다.

이후 지난 9일 검찰에 송치되는 과정에서 김태현은 시종일관 차분한 모습으로 사죄의 말을 이어갔다. 포토라인에서 무릎을 꿇으면서도 눈빛에 긴장감이 없었다.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요구에도 당황하지 않고 스스로 얼굴을 드러냈다.

이에 경찰은 김태현에게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검찰 송치 이후에도 수사를 이어갔다. 서울경찰청은 범죄분석관(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김태현과 신뢰관계를 형성하며 범행 전후 사정과 범죄 심리를 분석했다.

경찰이 김태현을 조사하며 얻은 진술과 그의 범행 방식 등을 토대로 본격적으로 사이코패스 성향을 분석한 결과 사이코패스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40점 만점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에서 25점이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하는데 그 점수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반사회적 성향은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20일 서울경찰청은 김태현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반사회성 성향 등 일부 특성이 나타나긴 했으나, 사이코패스 진단을 내릴 정도에는 이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에 해당하지 않으면서 끔찍한 연속살인 범죄를 저지른 배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가 김태현의 범행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끔찍한 범죄에 사이코패스를 필요충분조건으로 해석하게 되면 다른 요소를 해석하기 어렵게 된다”며 “(김태현의) 성장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또는 왜곡된 성인식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태현의 구속기간은 오는 28일까지 10일 연장됐다. 피의자의 구속기간은 검찰 수사 단계에서 10일이지만 법원이 허가할 경우 한 차례 최장 10일 연장할 수 있다. 1차 구속기한 내에 수사를 마무리하지 않은 검찰은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2차 구속기한 만료 전에 기소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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