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논의할 게 많다…조금 있다 내려가서 뵙겠다"[금통위 스케치]

19일 한은 금통위 본회의 개최
'금리 동결' 전망 우세…이창용 메시지 주목
  • 등록 2023-10-19 오전 9:28:24

    수정 2023-10-19 오전 9:48:07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아마 오늘 논의할 게 많아서요. 이 정도면 되지 않았을까요.”

[이데일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3.10.19. [사진공동취재단]
19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16층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장에서 취재진을 향해 “조금 있다가 내려가서 뵙죠”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8시59분 네이비색 정장과 하늘색 셔츠, 파란 바탕에 주황색 계열 무늬가 가미된 넥타이를 매고 회의실에 가장 늦게 입장한 이 총재는 위원장 자리에 착석해 사긴 기자들의 요청에 의사봉을 9차례 두드렸다.

회의실에는 취재진을 포함해 60여명의 인파가 있었지만, 비교적 엄숙했다. 이 총재는 침묵이 불편한 듯 “비가 많이 온다”며 아이스 브레이킹(ice breaking)을 하거나 앞자리에 앉아 있는 조윤제 위원에게 말을 건네기도 했다.

앞서 오전 8시56분 유상대 부총재가 금통위원 중 가장 먼저 회의실에 도착했다. 두 번째 금통위를 맞이한 유 부총재는 집행간부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등 한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장용성 위원이 곧바로 입장했고, 조윤제·신성환·박춘섭 위원도 뒤이어 회의실에 입장했다. 특히 가장 경험이 풍부한 조 위원이 여유롭게 취재진과 집행간부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도드라졌고, 유 부총재가 ‘첫 번째 (금통위)는 존재감이 없었다’고 한 농담이 위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59분 서영경 위원이 입장하며 금통위원들의 착석이 마무리됐다.

기준금리 결정 결과는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발표된다. 이 총재가 ‘논의할 것이 많다’고 한 것은 취재진을 무르기 위한 말일 수 있으나, 실제로 이번 금통위는 논의할 포인트가 많다. 고물가·고환율·가계부채 누증 등 기존 요인가 남아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국제적인 이슈까지 떠올랐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현 수준(연 3.5%)으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이날 관심은 금리 결정보단 이창용 총재의 메시지로 모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세계 각 중앙은행들이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한 가운데, 이 총리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어떻게 꺾을지 주목된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11시10분께 통화정책방향 설명회를 통해 금리 결정 이유 등을 설명한다.

기본적으로 이 총재는 통화정책의 초점은 물가 안정에 맞춰져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해 진행한 외신 인터뷰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통화정책은 성장 및 기타 요인보다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물가상승률은 3%대를 기록하고 내년말까지 목표치(2%)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12일(현지시간) 동행 취재진의 질의에서도 “국제유가 요인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갑자기 터져 금통위원들 결정에는 곤혹스러운 팩트일 것”이라며 “물가 전망의 베이스라인은 올해 말 3% 초반, 내년 말까지는 목표 수준(2%)에 근접하게 내려갈 것으로 보면서 정책을 하고 있다”고 갈음했다.

[이데일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3.10.19.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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