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레벨업!)②"그래도 가야 할 길은 있다"

열악한 여건 불구 연구개발 활동 활발
신약·개량신약·기술수출 등 성과 `가시화`
  • 등록 2009-12-10 오전 11:40:00

    수정 2009-12-10 오후 2:33:27

[이데일리 천승현기자] 어려운 환경에서도 제약업체들은 강한 신약개발 의지를 보여왔다. 제약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약개발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스웨덴 계열 아스트라제네카의 위궤양치료제 `로섹`은 전세계적으로 6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아스트라제네카를 단숨에 세계적인 제약사로 우뚝 서게 했다.

사노피아벤티스의 항혈전제 `플라빅스`와 화이자의 고지혈증약 `리피토`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각각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국내 제약산업 전체 매출에 육박하는 규모다. 혁신적 신약이 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 20년새 신약 14개 배출..가능성은 확인

아직 국내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성과는 미미하다. 매출의 상당수를 제네릭(복제약)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20년에 불과한 짧은 신약개발 역사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사들은 다국적제약사들에 비해 열악한 자본과 연구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지난 1999년 SK케미칼(006120)의 `선플라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일양약품(007570)의 `놀텍`까지 국산 신약을 14호까지 배출했다. `신약개발 제약사` 타이틀을 거머쥔 제약사만 13개사다.
▲ 국내제약사 신약개발 현황(자료: 식약청)
특히 LG생명과학(068870)의 팩티브는 지난 2004년 미국 FDA의 승인 허가를 받으며 우리나라를 세계 10번째 신약개발 국가의 대열에 올려놨다. 

하지만 이들 신약이 모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거듭난 것은 아니다. 초창기에 개발된 신약들은 시장성이 낮다는 이유로 대부분 시장에서 참패했다. 일부 제품은 신약 타이틀만 걸어둔채 시장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그나마 2006년 출시된 동아제약(000640)의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가 `돈 되는 신약`의 첫 발을 떼기 시작했다. 자이데나는 출시 이듬해부터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15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자이데나는 최근 미국 FDA 허가를 위한 임상3상에 돌입하며 글로벌 신약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허가 이후 적응증 추가로 출시가 다소 지연된 유한양행(000100)의 `레바넥스` 역시 발매 이후 단숨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부광약품(003000)의 `레보비르`는 올해 초 판매가 중단됐다 재개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여전히 100억원대 제품의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각각 지난해 말과 이달 초 약가를 받고 시장에 등장한 대원제약(003220)의 `펠루비`와 일양약품의 놀텍도 조만간 `돈 되는 신약` 대열에 가담할 태세다.

천연물신약 개념이 확립되기 전에 출시돼 공식 신약으로 등록되지 않은 동아제약의 천연물신약 `스티렌`은 올해는 전 제품 가운데 5위권인 800억원대 돌파가 유력하다.

여기에 신약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은 LG생명과학(068870)·녹십자(006280)의 백신을 포함하면 국내제약사의 신약개발 성과는 무시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에 따르면 32개 업체가 총 159건의 신약을 개발중이다. 약효군별로는 항암제가 19.5%로 가장 많으며 중추신경계약물(14.5%), 비만치료약물(13.8%) 등이다.
 
◇ 개량신약·기술수출 성과 가시화

최근에는 국내제약사들의 개량신약 성과도 점차 눈에 띄고 있다. 오리지널의 특허 회피용이 아니냐는 눈초리도 있지만 신약개발 여력이 부족한 국내사들에게는 차선책으로 개량신약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개량신약의 대표주자는 `개량신약의 신화`로 평가받는 한미약품(008930)의 고혈압약 `아모디핀`이다. 아모디핀은 매년 500억원의 매출을 회사에 가져다 주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개량신약의 강자답게 비만약 `슬리머`, 해열진통제 `맥시부펜`, 혈전치료제 `피도글`,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 등 다양한 개량신약을 내놓은 바 있다. 올해 개발한 개량신약인 `아모잘탄`은 다국적제약사 MSD와 공동마케팅을 돌입할 정도로 시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안국약품(001540)은 고혈압약 `레보텐션`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고혈압약 ``노바스크`의 특허를 무력화 시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제형을 변경하거나 용법·용량을 개선시키는 개량신약 개발에 대한 붐이 일고 있다. 기존의 두 가지 약물을 조합한 복합제도 국내사들의 새로운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기술수출도 최근 왕성하게 진행되는 추세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에 따르면 지난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3건의 신약 관련 기술을 미국,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전세계 19개국에 수출했다.
 
▲ 해외 기술수출 성과 현황(자료: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중 LG생명과학이 가장 많은 13건의 기술을 해외에 수출했다. LG생명과학은 지난 1994년 영국에 세파계항셍제 기술수출을 시작으로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 제휴 협약 7건을 포함, 2007년 미국에 간질환 치료제 판권 수출까지 폭 넓은 활동을 펼쳤다

한미약품은 1987년 최초의 기술수출인 항생제 세프트리악손 개량제법의 수출을 비롯해 슬리머캡슐의 호주 공급 등 6건의 기술수출 성과를 거뒀다. 유한양행, 부광약품, 종근당, 동화약품, 한올제약(009420) 등도 총 3건의 기술수출 성과를 올렸다.

특히 동화약품은 골다공증치료제 `DW1350`로 지난 2007년 7월 미국 P&G제약에 국내 제약업계 역사상 최대규모인 5억11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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