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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가난한 군인 보이체크가 돈을 벌기 위해 생체실험에 자원하며 정신 이상을 겪고, 아내 마리의 외도를 목격하면서 마침내 아내를 죽인 살인범으로 추락하는 내용이다. 계급 갈등, 인간의 존엄성 침해 등 사회 부조로 인한 한 인간의 파멸을 다룬다.
이번 작품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보이체크의 정신세계에서 바라보는 세상과 희곡에서 바라보는 작가적 시점의 세상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보이체크의 유무죄에 대한 의견을 관객에 질문한다. 연출가 김결이 원작을 보다 강렬하고 촘촘하게 재구성했다. 배우 김늘메, 윤영민, 임진효, 김진희, 윤대성 등이 출연한다.
미국 극작가 윌리엄 미조리 다운스의 ‘디 엑시트 인터뷰’(The Exit Interview)가 원작이다. 극단 사개탐사가 9개월간의 습작 스터디를 통해 공동각색으로 재탄생했으며 지난해 초연했다. 정치, 경제, 젠더, 환경 등 다소 무거운 소재를 희화적 옴니버스로 그려내 음모론과 과장된 광고 속에서 표류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박혜선 연출은 “번안 각색을 하면서 한국 사회 현안을 극에 십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배우 곽하은, 김민형, 이민지, 정민주, 정유식, 편성찬 등이 출연한다.
‘제4회 1번출구 연극제’는 이들 작품 외에도 극단 산 ‘어느 날 갑자기…!’(9월 15~19일), 극단 광대 모둠 ‘서울맨숀’(9월 22일~10월 3일), 극단 주다 ‘그린을 기다리며’(10월 6~10일), 극단 명장 ‘눈 오는 봄날’ 등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