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1번출구 연극제' 25일 개막…독특한 번역극 '눈길'

2년 만에 돌아온 민간 소극장 연극 축제
'보이체크 멘탈리티' '퇴직 면접' 등
사회적 이슈 색다른 시선으로 풀어
  • 등록 2021-08-25 오전 10:05:57

    수정 2021-08-25 오전 10:07:02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년 만에 돌아오는 민간 소극장 연극 축제 ‘제4회 1번출구 연극제’가 번역극 2편을 앞세워 25일 개막한다.

‘제4회 1번출구 연극제’ 참가작 연극 ‘보이체크 멘탈리티’(왼쪽), ‘퇴직 면접’ 포스터(사진=주다컬쳐)
연극제 포문을 여는 개막작은 디피스토리의 ‘보이체크 멘탈리티’(8월 25일~9월 5일 드림아트센터 3관)다. 1913년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공연되고 있는 게오르브 뷔히너의 ‘보이체크’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원작은 가난한 군인 보이체크가 돈을 벌기 위해 생체실험에 자원하며 정신 이상을 겪고, 아내 마리의 외도를 목격하면서 마침내 아내를 죽인 살인범으로 추락하는 내용이다. 계급 갈등, 인간의 존엄성 침해 등 사회 부조로 인한 한 인간의 파멸을 다룬다.

이번 작품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보이체크의 정신세계에서 바라보는 세상과 희곡에서 바라보는 작가적 시점의 세상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보이체크의 유무죄에 대한 의견을 관객에 질문한다. 연출가 김결이 원작을 보다 강렬하고 촘촘하게 재구성했다. 배우 김늘메, 윤영민, 임진효, 김진희, 윤대성 등이 출연한다.

두 번째 작품으로 극단 사개탐사의 ‘퇴직 면접’(9월 8~12일 드림아트센터 3관)이 무대에 오른다. 구직이 아닌 퇴직을 위한 면접에서 이뤄지는 에피소드와 면접장 밖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환기시키는 작품이다.

미국 극작가 윌리엄 미조리 다운스의 ‘디 엑시트 인터뷰’(The Exit Interview)가 원작이다. 극단 사개탐사가 9개월간의 습작 스터디를 통해 공동각색으로 재탄생했으며 지난해 초연했다. 정치, 경제, 젠더, 환경 등 다소 무거운 소재를 희화적 옴니버스로 그려내 음모론과 과장된 광고 속에서 표류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박혜선 연출은 “번안 각색을 하면서 한국 사회 현안을 극에 십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배우 곽하은, 김민형, 이민지, 정민주, 정유식, 편성찬 등이 출연한다.

공연 관계자는 “이번 작품들은 각각 고전 희곡과 최신 현대극을 각색한 것으로 대중성 있는 창작극 발굴을 목표로 하는 연극제의 선두에 두 번역극이 자리했다는 것이 눈에 띈다”며 “같은 번역극이지만 매우 상반된 시대와 소재를 다루고 있어 연달아 관람하는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제4회 1번출구 연극제’는 이들 작품 외에도 극단 산 ‘어느 날 갑자기…!’(9월 15~19일), 극단 광대 모둠 ‘서울맨숀’(9월 22일~10월 3일), 극단 주다 ‘그린을 기다리며’(10월 6~10일), 극단 명장 ‘눈 오는 봄날’ 등을 선보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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