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SK 3인방, 내가 뭘 잘못했니"

  • 등록 2015-07-29 오후 6:16:36

    수정 2015-07-29 오후 6:16:36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실망이야. 내가 너희에게 뭘 잘못했니”

김태형 두산 감독이 SK 출신 3인방을 바라보며 핀잔을 줬다. 한화 조인성, 송은범, 정근우가 핀잔의 대상이었다.

전날 경기서 세 선수의 활약에 2-10 패배를 당했던 두산이다. 게다가 이날 두산 선발이 장원준이었다는 점에서 두산으로선 더 뼈아픈 패배였다.

조인성은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으로 팀이 뽑은 10점 중 4점을 책임졌고 정근우도 3안타 경기로 두산 선발 장원준을 괴롭혔다. 출루하는 대로 그 이닝에서 한화가 점수를 뽑았다. 선발 송은범도 한화 승리의 주역이었다. 5회까지 7피안타에도 2점만 내주는 호투로 두산 방망이를 봉쇄했다.

경기 전 두산 배팅케이지에 서 있는 김태형 감독을 찾아간 송은범, 조인성, 정근우. 이날만큼은 김 감독에겐 죄인(?)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이들에게 “실망이다. SK 3인방이 나에게 이럴 수 있냐”고 삐친 듯 말했다. 세 선수 모두 SK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김태형 감독 역시 SK 코치 출신이다. 함께 땀 흘린 시간이 있다.

김 감독은 “중심타선에게 안타를 많이 맞은 건 납득하겠지만 어이없는 데서 맞았다”며 억울해했다. 김 감독이 말하는 어이없는 곳은 포수 조인성 타순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1할대 타자에게 결정적 두 방을 맞았으니 더 억울한 모양이었다.

조인성은 “감독님, 여러가지 폼도 교정하면서 좋아졌습니다”고 맞받아치며 웃었다.

29일 경기선 조인성이 6번 타순으로 상향배치됐다.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정근우도 3번 타순에 자리했다. 과연 다음 날 경기에 앞서 김태형 감독은 이번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 결과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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