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의 재능' 타고난 안우진, 가을야구서 제대로 폭발

  • 등록 2018-10-23 오후 10:50:15

    수정 2018-10-23 오후 10:50:15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과 한화의 4차전 경기. 안우진이 9회초 2아웃 상황에서 마지막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마치 류현진, 김광현의 신인 시절 모습을 보는 듯 하다. 고교 시절 ‘선동열의 재능을 타고났다’는 평가가 결코 허세가 아님을 이번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넥센 히어로즈의 19살 고졸 신인 안우진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8 KBO 포스트시즌 준PO 4차전에서 1-1로 동점이던 4회초 1사 1, 3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5⅔이닝을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안우진이 경기 중반부터 한화 타선을 잠재운 덕분에 넥센은 5-2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지었다.

안우진은 2차전에서 3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낸데 이어 이번 시리즈 넥센의 3승 중 2승을 책임졌다. 2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신데렐라로 확 떠올랐다. 2차전에서 51개의 공을 던진 뒤 불과 이틀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 72개의 공을 뿌렸다.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1루 주자의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1사 2, 3루가 된 상황에서 김회성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실점과 아웃카운트를 바꿨다. 이어 같은 신인인 정은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넥센은 4회말 김규민의 2타점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안우진도 2차전과 마찬가지로 승리투수 자격을 얻었다.

이후 안우진은 한화 타선을 잇따라 잠재우면서 질주를 이어갔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150km가 넘는 강속구와 140km가 넘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실점을 막았다.

특히 7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한화 중심 타자인 재러드 호잉과 김태균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모습은 이날 가장 빛나는 장면이었다.

안우진은 이날 활약으로 4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사실 안우진은 심한 굴곡을 겪었다. 휘문고 재학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인정받은 안우진은 2018시즌 서울 지역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넥센에 1차 지명 됐다. 넥센은 재정 사정이 빠듯함에도 안우진을 잡기 위해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6억원의 계약금을 선뜻 지급했다.

하지만 안우진의 프로생활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휘문고 재학 시절 후배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향후 국가대표로도 뛸 수 없게 됐다.

넥센도 안우진은 전지훈련 명단 제외시킨 동시에 50경기 출장 정지라는 자체 징계를 내렸다. 제대로 시즌을 준비하지 못한 안우진은 1군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좀처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빠른볼은 여전했지만 불안한 제구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이번 가을야구에서 안우진은 자신의 잠재력을 완벽하게 터뜨렸다. 지금 안우진의 모습은 한국시리즈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던 SK 와이번스 김광현을 떠올리게 한다. 안우진의 급부상으로 넥센의 가을야구는 더욱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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