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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A사 임원은 중국이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한데 대해 “중국 업체로부터 장비를 수주할 경우 당장엔 현지법인 등 현지 인력이 활동하면 된다. 다만 국내에서도 일부 핵심 엔지니어들이 이동해 추가적인 작업을 해야 한다”며 “당장에 어려움은 없지만 현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엔지니어 투입에 차질을 빚고 현지에서의 입찰 활동에도 제약을 받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이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에 나서면서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들 기업은 단기적으로는 현지 법인과 함께 딜러(유통업체)들을 통해 어느 정도 현지에서의 활동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영업 활동이 위축하는 등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312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코로나19 입국제한 관련 수출 중소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10곳 중 7곳(70.8%)이 입국제한 조치로 인해 수출이 ‘악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입국제한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국가로 중국(78.2%·복수응답)을 일본(81.8%)에 이어 두 번째로 꼽았다. 이번에 중국이 입국 ‘제한’이 아닌 ‘금지’로 조치를 격상하면서 수출 중소기업들이 받게 될 영향 역시 커질 전망이다.
수출 중소기업이 받게 될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 외교적인 노력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C사 임원은 “그동안 수출 업체들에게 주어지는 에이팩(APEC) 카드를 통해 비자 없이도 중국 등 왕래가 수월했다”며 “이번 중국 조치와 관련해 정부가 에이팩 카드를 소지한 기업인들에 한해서라도 중국 왕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기업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줬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