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A380, 돌풍에 대형사고 날뻔..기체 긁혀

나리타서 엔진 밑부분 긁혀..20분간 활주로 폐쇄
대한항공 안이한 대처..대형사고 부른다
  • 등록 2011-07-26 오후 1:31:35

    수정 2011-07-26 오후 1:31:35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대한항공(003490)의 차세대 항공기 A380이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돌풍에 휘말리면서 활주로에 엔진 밑부분이 긁히는 사고가 지난 21일 발생했다.   이 사고에 대해 일본 언론은 대서특필했지만 국내에서는 일본이 대한항공의 독도 시범비행 때문에 일부러 일을 키운 것으로 치부했다.   하지만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사고 자체만 볼때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특히 A380은 운항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승객이 많기 때문에 아무리 안전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 A380, 엔진 밑부분 긁혀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21일 오전 11시경. 국토해양부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A380(KE701편)은 도쿄 나리타공항에 착륙하면서 돌풍의 영향으로 크게 흔들렸고 오른쪽 날개 밑 드레인마스트(잔류 유류배출구)가 활주로에 닿아 긁혔다.(사진) 나리타공항 기상정보에 따르면 이날 나리타공항에는 전단풍 현상이 있었다.  
출처 = wcarn.com


대한항공은 드레인마스트의 긁힌 자국을 발견하고 나리타공항측에 보다 자세한 검사를 요청했다. 이에 나리타공항은 파편이 활주로에 남아 있을 경우 사고 위험이 크다며 활주로를 약 20분 가량 폐쇄했다. 기체와 활주로를 살폈지만 약간의 긁힌 자국만 발견했을 뿐 큰 파편은 없었다.

◇ 대한항공 대응 부적절 

결국 A380은 운항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 예정시간보다 1시간7분 늦게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인천공항으로 떠났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대한항공과 국토해양부는 "착륙 후 정비사의 점검 결과 긁힘 부위가 정비규정상 운항을 제한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임을 확인했다"며 "일본이 독도문제 때문에 일부러 일을 키운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응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체가 흔들려서 사고가 발생한 것은 명백한 사실인데 논점을 외교적 문제로 돌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A380은 높이가 24.09m에 이르는 탓에 측면 바람에 취약하다. 또 A380은 취항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종사가 A380의 사이즈를 순간적으로 인식하지 못해 사고에 노출될 가능성 또한 얼마든지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항공기는 사소한 실수나 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A380은 국내에 도입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당분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 설명 전단풍(wind shear) 현상이란 상층부와 하층부 바람의 풍향과 풍속이 달라 비행기 주위에 돌풍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2007년 9월 푸켓공항에서 윈드쉬어를 무시하고 착륙하다 89명의 희생자를 낸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제주공항에서 윈드쉬어를 동반한 강풍 현상이 감지돼 90여편이 무더기 결항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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