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아시아권에 첫 수출

원자력연, 미국·아프리카 이어 아시아 수출
  • 등록 2023-09-18 오전 10:15:33

    수정 2023-09-18 오전 10:15:33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리나라가 기술로 생산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2종이 작년 미국과 아프리카에 이어 올해 아시아권 연구기관과 병원에 수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RFT-30 사이클로트론’에서 생산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저마늄-68, 지르코늄-89 2종을 중국 상해응용물리연구소와 파키스탄 암병원(INMOL)에 수출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가속기동위원소개발실 연구진.(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이번에 수출한 2종의 물량은 총 20 mCi(밀리퀴리)로 국제 가격으로 수천만원이다. 올해 4분기에는 정기 수출량을 늘리고, 태국원자력연구소(TINT) 등 아시아 수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정훈 가속기동위원소연구실 박사팀은 사이클로트론 기반 동위원소 생산시스템을 개발해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방사성동위원소를 국내에 공급해왔다. 작년에 미국과 남아공에 수출한뒤 올해 자체 개발한 자율운전 제어시스템을 사이클로트론에 탑재해 성능을 높인 생산시스템으로 아시아권으로 수출시장을 열었다.

중국에 수출한 저마늄-68은 전립선암과 신경교종암 등을 진단할 수 있는 방사성동위원소 갈륨-68의 원료이자,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등 방사선영상장비의 정확도를 유지하기 위한 교정선원으로 쓴다.

중국 과학원 소속 원자력분야 전문 연구소인 SINAP는 연구원에서 수입한 저마늄-68을 이용해 방사선 의학연구에 사용할 계획이다.

파키스탄에 수출한 지르코늄-89는 다른 동위원소보다 몸속에 오래 머물러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의료용 동위원소다. 종양을 찾아가는 약물과 결합해 몸속에 주사하면 환자의 종양 위치나 크기를 방사선 영상을 통해 정확히 알 수 있다.

파키스탄 원자력위원회에서 설립한 핵의학 및 암전문 병원 INMOL는 지르코늄-89를 이용해 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는 특수 물질로 취급돼 항공편이나 국제 규정 등 수출 과정이 복잡하다. 원자력연은 국내 방사성동위원소 전문 기업인 새한산업, 엔바이로코리아와 연계해 수출 허가 절차 이행과 수요처 공급까지 마쳤다.

정병엽 원자력연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앞으로도 연구원은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국산화와 수출 확대를 위해 생산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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