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고대책 `역부족`..시기·규모 모두 부적절

BOJ 양적완화 + 정부 9200억엔 부양책 발표
"예상수준 밑도는 소극적 대책"..엔고 지속
  • 등록 2010-08-31 오전 10:55:44

    수정 2010-08-31 오전 10:55:44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일본 정부와 외환 당국이 디플레이션과 엔고를 저지하기 위해 대책을 내놓았지만 역부족이란 지적의 목소리만 높다.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다 못해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다. 대책 내용 대부분이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데다 시장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 때문이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일본은행(BOJ)과 정부는 과도한 엔화 가치 상승과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양적완화 조치와 경기부양책을 연이어 발표했다.  

BOJ 대책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에 따라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크게 떨어지기도 했으나 발표 이후 엔화 가치는 되튀어 올랐다. 뉴욕 외환시장에 이어 31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달러-엔 환율은 84엔대 중반으로 떨어져(엔화 가치 상승) 15년래 최고치인 83엔대를 다시 위협하고 있다.
 
일본 증시도 일본은행 발표를 앞두고 3%대 급등했으나 발표 후 상승폭을 크게 줄였고, 31일 오전 2%가 넘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선 이번 대책들이 엔고 흐름을 되돌리기엔 힘들 것이란 반응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오히려 엔화가 추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엔고 대책이 약발을 받지 못하는 것은 발표 내용 대부분이 사전에 이미 알려진 것에서 하나도 다르지 않을 정도로 예상됐던 것이며 소극적인 내용이기 때문. BOJ는 현재 20조엔 규모인 금융기관들에 대한 저리(0.1%) 대출 프로그램 한도를 30조엔으로 10조엔(1171억5000만달러)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추가되는 10조엔의 공급기간을 6개월로 확대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크 갠들러 애널리스트는 "BOJ의 이같은 금융완화 조치의 규모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며 "시장에선 BOJ이 국채를 매입하는 등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을 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BOJ가 유동성 확대 외에 직접 개입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이체방크 앨런 러스킨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BOJ가 엔화 매도 개입을 하기 어려울 것이며, 개입한다 해도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적다"고 31일 지적했다.

대책 발표가 이미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에 늦은 시점이었다는 지적도 높다.

나카하라 노부유키 전 일본은행 정책위원은 "BOJ의 이번 조치는 너무 소규모인데다 시기상 늦었다"며 "엔 강세 추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BOJ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지 않는 이상 미국과 일본 금리 차가 달러대비 엔화 강세를 부추길 것"이라며 금리를 제로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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