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에 맞춰 은행 이자로 재테크를 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은행들이 내놓는 적금 특판 상품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안정적 성향을 추구하면서 중수익률을 낼 수 있는 ‘적금 풍차돌리기’ 방식에 적합한 특판 적금은 무엇이 있을까.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은 NH농협은행의 디지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품인 ‘NH걷고싶은 대한민국 적금’이다. 다만 우대 금리를 적용받는 것은 다소 신박하다. 산악 마니아라면 두 팔 벌려 반길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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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12개월 가입기준 2.35%(8월 17일 기준)에 △위치인증 구역 수에 따라 최대 3.0%포인트(p) △누적 걸음 수에 따라 최대 0.7%포인트 △국립공원 자원봉사 확인서 제출 시 0.3%포인트를 추가해 최고 연 6.35%(세전)를 제공한다. 해당 적금은 연말까지 10만좌 한도로 판매된다. 가입기간은 1년으로, 매월 3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적립이 가능하다.
해당 상품은 우대금리 제공요건이 간단하고 명확한 고금리 상품으로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스마트폰뱅킹 뿐만 아니라 영업점에서도 동일한 높은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 고령자 등 디지털 소외계층의 경우에도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통상 비대면 신규의 비중이 대면의 비중보다 높으나, 본 상품의 판매 비중은 대면과 비대면의 판매 비중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은 올해 12월말까지로 11만좌 한도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은행에서 취급하는 적금 상품도 고금리 혜택을 제공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케이뱅크의 ‘핫딜적금 x 우리카드’는 케이뱅크와 우리카드의 제휴적금 상품으로,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를 통해 무려 연 최대 10%의 금리가 적용되는 적립식 상품이다. 납입은 월 1만원에서 20만원까지 가능하며 가입기간은 1년이다.
다만 우대금리 조건은 다소 까다롭다. 이 상품은 적금 상품 기본금리(1.8%)와 케이뱅크 우대금리(0.5%포인트), 우리카드 우대금리(7.7%포인트)까지 총 3개의 적금금리가 적용된다. 케이뱅크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첫 입출금통장 개설 후 10일 이내에 해당 상품 가입 혹은 마케팅 정보 수집에 동의 두 가지 중 한 가지 조건을 만족하면 된다.
우리카드 우대금리는 적금 가입 후 △익익월 말까지 지정카드로 20만원 이상 실적 보유할 경우(4.2%) △제휴적금 가입 후 만기 전전월 말까지 지정 카드로 240만원 이상 이용실적 보유시(5.7%) 각각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적금 가입 후 만기 전전월 말일까지 지정 카드 자동이체 또는 대중교통 실적 6개월 이상 보유하면 2%포인트 추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와 우정사업본부가 선보인 ‘우체국 신한 우정 적금’도 고금리 적금 특판 상품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해당 상품의 금리는 최고 연 9.7%에 달한다.
제2금융권 상품인 만큼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에 해당하는지는 따져야 한다. 만기까지 자유적금을 유지 시 기존 기본금리는 2.65%로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우체국 우대금리 0.45%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 이용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신한카드가 제공하는 특별 리워드를 통해 금리 6.6%포인트가 추가 적립돼 총 9.7% 상당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적금 가입 기간은 1년으로 월 납입 한도는 최대 30만원 까지다. 현재까지 신규 가입 좌수는 3만2000좌를 돌파했다. 해당 적금은 10월 31일까지 가입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주목을 받으면서 10월까지 5만에서 6만 계좌 정도까지는 가입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