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글로벌 마케팅으로 승부"-누리텔 조송만 사장

  • 등록 2001-12-03 오후 1:49:49

    수정 2001-12-03 오후 1:49:49

[edaily] 누리텔레콤은 작지만 큰 기업이다. 누리텔레콤은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등록했다.올해 매출 목표는 250억원 정도다.이런 점에서 본다면 누리텔레콤은 아직은 "작은" 기업이다. 그러나 세계 시장을 향한 누리텔레콤의 꿈을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전산자원 통합관리 시스템 "나스센터(NASCenter)'로 "글로벌 마케팅"을 꿈꾸는 누리텔레콤은 분명 "큰" 기업이다. 나스센터란 전산자원을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사무실 내에 여기저기 분산돼 있는 전산기기를 통합해 중앙 센터에서 관리하도록 만드는 소프트웨어다. 이 시장은 그간 IBM, 휴렛팩커드, CA 등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지닌 다국적 기업들의 독무대였다. 누리텔레콤은 세계시장의 거인들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지난 2월 일본에 협지법인을 설립하고 나스센터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어로 나스센터의 유닉스버전, 리눅스버전, NT버전을 이미 출시했습니다. 곧 미국에도 현지법인을 세웁니다" 누리텔레콤 조송만 사장은 "올해가 누리텔레콤 글로벌마케팅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미국, 일본 시장은 국내시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또 중국시장도 거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구요" 해외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면 장기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없다는 게 조 사장 생각이다. 굳이 어려운 길을 가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조 사장은 우물안 개구리가 돼서는 누리텔레콤의 미래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필요한 사업자금은 현지 IR을 통해서 마련할 생각입니다. 인력도 물론 모두 현지인으로 충원할 계획입니다. 마케팅도 마찬가지입니다". 말로만 '현지'법인이 아니라 그곳에 완벽하게 동화된 기업으로 키운다는 것. 이렇듯 조 사장의 해외 진출전략은 철저한 현지화다. 실제 일본 현지법인의 인력은 대부분 일본의 대형 IT업체 유니시스 출신이다. 누리텔레콤의 또 다른 성장 엔진은 원격검침시스템 "파워 AMR"이다. 원격검침시스템은 기계식 계량기를 디지털 계량기로 교체한 뒤 원격으로 검침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전산자원 통합관리시스템이 세계시장을 노크하는 "무기"라면 원격검침시스템은 국내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원격검침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3~4개 업체 정도이고 이들 업체들의 제품은 고가에 유통됩니다. ABB사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 검침시스템 설치를 위해서는 가구당 200만원정도 비용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우리는 원격검침시스템을 기존 업체들에 비해 1/10도 안 되는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조 사장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인다. 누리텔레콤은 최근 한국전력이 제주도지역 1500여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원격검침시스템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조 사장은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전체 5조원 규모의 원격검침 프로젝트 관련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원격검침시장은 전기 뿐만 아니라 수도, 가스, 심지어 자동판매기로까지 확대될 수 있습니다. 원격 검침시스템을 이용해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진출도 적극 모색 중입니다". 역시 조 사장의 머리 속은 온통 "글로벌"과 "해외"로 가득차 있다. 그런 점에서 R&D는 누리텔레콤 성장의 주요한 원동력이다. 조 사장은 "지금이야말로 투자의 적기"라며 그 이유를 "불황 땐 IT 인력을 훨씬 싼 비용으로 고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도나 실리콘밸리 IT인력을 종전의 30%정도의 인건비만 주면 고용할 수 있습니다". 설계는 본사에서 하고 연구개발은 인도 등으로 하청을 주는 방식이다. "공모자금을 이제 제대로 쓸 기회가 온 셈이죠". 코스닥 등록으로 인한 공모자금 200여억원을 아직 한푼도 쓰지 않았다는 조 사장은 "귀하게 모은 돈인민큼 귀하게 쓸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코스닥 등록이 꼭 줗은 것만은 아니었다. 우선 사업이외에 신경 써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진 것이다. 포럼 참가, 세미나 참가 등에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등록 후 행동반경이 너무 좁아졌어요. 가족들과 같이 할 시간이 더 줄었습니다. 넥타이 풀고 당구도 마음대로 칠 수 없고.." 조 사장은 부자가 됐다는 주위의 시선도 반갑지 않다. 등록 후 보호예수기간이 지났지만 보유주식을 한 주도 팔지 않았다. 현재 조 사장및 특수관계인의 보유지분은 65.6%에 달한다. "코스닥 대주주가 무슨 원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대주주가 주식을 조금이라고 팔면 난리가 납니다. 인식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소액주주들이 대주주를 보는 시각에 대해선 나름대로 불만도 있는 조 사장이다. "등록 후 역시 가장 좋은 점은 신뢰도가 향상됐다는 점입니다. 영업도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전산자원관리분야에서 진정한 글로벌 기업을 꿈꾸는 누리텔레콤,또 이꿈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 있는 조송만 사장.조 사장과 누리텔레콤 직원들이 빚어낼 "글로벌 기업"의 모습이 어떤 것일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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