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인터뷰)강영주 증권거래소 이사장

  • 등록 2002-07-29 오후 2:23:05

    수정 2002-07-29 오후 2:23:05

[edaily 지영한기자] 증권거래소가 바빠졌다. 전세계적으로 증권시장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적으론 증시체계 개편방안이 논의중에 있어 더욱 그렇다. 정부 감독당국의 불공정거래 최종 규제를 지원하는 1차적 심리기관으로서 시장의 감시를 소홀히 할 수 없는데다 글로벌차원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량 기업의 유치나 신상품 개설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여의도 증권가의 실질적 수장격인 강영주 증권거래소 이사장을 29일 만나 증권거래소의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이날 강 이사장은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논의중인 국내증시의 체제개편 방안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우량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는 한편 불공정거래를 사전에 예방하고 공시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만간 인덱스펀드를 상장하여 주식처럼 리얼타임으로 거래하는 금융상품인 ETF시장의 신속한 개설을 위해 오는 8월말까지 제도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며 하이닉스 반도체의 거래단위 상향조정에 대한 의견에 대해선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세계 파생상품거래소의 통합움직임이 활발히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내에선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 한국선물거래소, 증권예탁원 등의 통합 등을 포함해 다양한 증시체계 개편방안이 논의중인데요, 이와 관련한 이사장의 견해를 말씀해 주시죠. ▲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이 각각 독자적인 영역을 가지면서 성장할 수 있었으나, 다양한 상품이 출현하여 시장간 영역이 허물어지고 금융거래의 글로벌화가 진전되면서 더 이상 독점적 보호영역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쟁의 상황은 거래소들로 하여금 더 이상 독자적 생존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각 거래소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현물거래소든 선물거래소든 어떠한 상대와도 연계와 제휴, 통합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러한 합종연횡은 국경을 초월하여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의 금융시장이 이러한 경쟁상황에 직면하여 생존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반면, 우리의 경우 이러한 환경을 크게 실감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대비한 논의나 준비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현재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국내증시의 체제개편은 늦은 감이 있으나 국내시장의 국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함을 감안할 때 조속히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세계 각지에선 증권시장간 경쟁 및 제휴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선진국 시장과의 전략적 제휴 등 국내증시 발전을 위해 증권거래소가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죠. ▲전 세계에 걸쳐 증권 시장간 합종연횡이 계속 진행되면 장기적으로 세계에는 지역별로 소수의 대형 거래소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성급한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볼 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최근 증권시장은 이미 국경을 뛰어넘은 글로벌시장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으며 증권시장간 경쟁은 날로 치열해져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증권시장이 당장 필요로 하는 것은 우량 상장기업 등 매력적인 상품을 구비하고 국내외 투자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국제적인 정합성을 갖춘 시장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방편으로서 해외시장과의 제휴 또는 협력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회원 증권사간 불공정 주식거래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거래소는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방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시행중인 불공정거래사전예방을 위한 사전경고제를 회원사 자체의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기능과 연계하여 실효성을 제고하고, 불공정거래제보자에 대한 포상금제도를 강화하는 등 불공정거래신고센터기능을 활성화하여 경각심고취 및 홍보기능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달부터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 증권사 지점에 대한 현장감리를 통해 매매거래관련 시스템현황 및 규정준수여부를 철저히 점검하는 등 지속적인 현장중심의 회원감리활동을 통해 허수주문·분할호가·공매도 등에 의한 불공정거래행위를 단속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불공정거래심리나 조사기관협의회에 적극 참여하여 감독기관 및 다른 자율규제기관과의 상호정보교환 및 공동조사 등을 통해 불공정거래규제 공조체제를 강화해 나아가고 있고 심리와 감리기능의 활성화를 위해 감리요원의 확충내지 전문화 선진화 교육에도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일반 투자자들은 주식정보 취득과정에서도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최근 공정공시에 대한 공청회도 열렸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공시를 위해 어떠한 계획을 갖고 있는지요. ▲우선 금년중엔 공정공시제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지난 7월5일 개최된 공청회에서 논의된 공정공시(Fair Disclosure)제도는 개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간의 정보의 불균형을 최소화하여 정보취득과정에서의 차별적인 대우를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투명하고 공정한 공시를 위해서는 기업의 공시조직을 획기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데 공시전담조직 설치 의무화, 공시담당자의 겸업금지, 복수 공시담당자제도의 도입, 공시책임자에 대한 공시관련 교육의 의무화, 기타 공시조직의 효율성 증진을 위한 방안의 도입을 적극 검토할 계획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현행 유통시장 공시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명을 통해 우리 공시제도의 국제적 정합성을 제고하고 상장법인의 공시업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공시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하여 공시제도에 대한 용역을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추진중에 있습니다. -취임당시 우량기업의 상장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히셨는데, 현재까지 진행상황을 말씀해 주십시오 ▲올들어 현재까지 상장을 완료한 기업은 우리금융 교보증권 등 9개사이고 상장심사를 완료하고 공모를 추진중인 기업은 3개사, 상장심사 중인 기업이 5개사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반기에 상장이 예정된 기업까지 포함하면 금년도 신규상장기업은 20여개사에 달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증권거래소는 앞으로도 우량기업 방문과 서울과 지방에서 상장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상장지원 활동을 펴는 한편 해외기업의 우리거래소 상장을 위하여 관련제도를 검토하고 해외에서 상장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하이닉스 거래단위 상향조정등의 이야기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거래소가 추진중인 매매제도 개선방안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아시는 바와 같이 하이닉스의 거래량은 주식수 증가후 거래소 전체거래의 절반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였고, 이러한 거래급증이 증권시장의 시스템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재로선 매매지연이나 증권사 시스템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어 하이닉스의 매매수량단위 상향조정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향후 거래소 매매시스템의 지연이 발생하거나 증권사의 시스템문제로 인하여 증권사가 매매수량단위 조정에 대해 건의해오면 매매수량단위를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 인덱스펀드를 상장하여 주식처럼 리얼타임으로 거래할 수 있는 금융상품인 ETF를 비롯해 신상품시장 개설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TF와 관련해 일정을 말씀해주십시오. ▲ETF는 분산투자효과와 시장에서의 실시간 거래의 장점을 겸비하여 이미 선진국에서는 효율적인 자산관리수단으로 각광을 받고있습니다. 정부는 작년 9월17일 우리나라에 ETF를 도입하기로 하고 금년 4월27일 관련법령을 정비했습니다. 우리 거래소에서는 오는 7월31일부터 8월14일까지 ETF 시험시장을 개설하여 전체적인 시장인프라를 점검하고 ETF 상장규정 및 업무규정을 정비하는 등 제도정비를 오는 8월말까지 완료하여 업계의 ETF 상품출시와 함께 ETF 시장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강영주 증권거래소 이사장 약력 ▲44년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행정고시 9회 ▲재무부 경제협력국장·보험국장·증권보험국장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국세심판소장 ▲한국은행 감사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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