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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100% 수입하던 화장품 소재 국산화..."전자 기초 소재까지 진출"

에스비씨, 자외선 차단 원료 '나노이산화티타늄' 최초 국산화
군산 제2공장 준공하고 본격 양산 채비
김해련 회장 "기초 원료 확보로 'K뷰티' 역량 강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패널 코팅액 등 전자 기초소재 분야도 진출
  • 등록 2019-12-22 오후 5:00:00

    수정 2019-12-22 오후 5:00:00

20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에스비씨 ‘텔리카’ 군산 제2공장 준공식에서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태경그룹 제공)
[군산(전북)=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더 이상 화장품 핵심 원료를 일본에 의존할 필요가 없습니다.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K-뷰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20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태경그룹 계열사 에스비씨(SBC) 제2공장 준공식. 이날 준공식에서는 에스비씨가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자외선 차단 원료 ‘텔리카’(TELIKA) 브랜드 출범식이 함께 진행됐다. 텔리카는 무기계 자외선 차단 원료인 ‘나노이산화티타늄’(TiO2)을 에스비씨가 브랜드화한 제품이다.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은 “그간 100% 일본으로부터 수입했던 핵심 원료를 국산화했기 때문에 더 의미가 크다”며 “내년부터 TiO2 양산을 본격 시작해 아모레퍼시픽이나 한국콜마, LG생활건강 등 국내 ‘K-뷰티’를 선도하는 기업들에 공급하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1969년 설립된 에스비씨는 화장품 원료 생산 전문기업이다. 2015년 태경그룹에 인수된 이후 2016년 또 다른 자외선 차단 원료인 나노산화아연 ‘지니카’(ZINIKA)를 출시한 데에 이어 이번 텔리카 개발로 국내 화장품 원료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에스비씨가 최근 개발에 성공한 TiO2는 자외선 차단제용 친환경 무기계 원료다. 자외선 차단제 원료는 크게 유기계와 무기계로 나뉘어 있는데, 유기계 원료는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최근에는 무기계 원료인 나노산화아연(ZnO)과 나노이산화티타늄 등이 더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처럼 무기계 원료가 인기를 얻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용량이 늘어났고, 이를 생산하던 일본 기업들은 올 상반기 자국 내 물량 부족을 이유로 TiO2의 한국 공급을 제한한 적도 있었다. 때문에 국내 화장품 업계 전체가 원료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에스비씨가 이번에 TiO2 개발에 성공하면서 이같은 수급 차질 현상은 피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화장품 업계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기능성 화장품 소재 시장은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독일의 바스프(BASF), 일본의 테이카(TAYCA) 등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영향력이 큰 편”이라며 “이번 에스비씨의 성과로 인해 단순 수입대체 뿐만 아니라 미래시장 선점 및 글로벌 확장까지도 내다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스비씨가 개발한 TiO2는 첨단 나노 신소재 기술을 활용,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원하는 다양한 입자형태와 성능에 맞게 공급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또 그간 TiO2가 들어간 자외선 차단제는 백탁 현상이 심해 선호도가 낮았지만, 에스비씨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해 제품의 백탁 현상을 최소화하고 가벼운 사용감을 줄 수 있도록 했다.

20일 준공된 에스비씨 군산 제2공장. 총 200억원 건설 비용을 들여 한 해 나노산화아연 120t과 나노이산화티타늄 240t을 생산할 수 있다. (사진=태경그룹 제공)
이번에 준공한 군산 제2공장은 대지면적 9908㎡에 총 7 개동으로, 모두 자동화한 스마트공장으로 건설됐다. 나노산화아연 60t만 생산할 수 있는 군산 제1공장과 달리 제2공장은 나노산화아연 120t과 나노이산화티타늄 240t을 생산할 수 있다. 내년에는 총 생산량을 720t까지 늘릴 예정이다. 공장 건설에만 총 200억원을 투자했다. 2019년 국내 자외선 차단제 시장 규모는 약 4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에스비씨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게 원료 공급을 늘리면서 시장 규모가 더 큰 중국이나 일본 등으로 영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에스비씨는 화장품 원료뿐만 아니라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 패널 코팅에 필요한 ‘나노전자코팅액’도 개발에 착수하며 전자 분야 기초소재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장기적으로 ‘소재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면서 소재 분야 자립을 위한 다양한 개발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강임준 군산시장 등 지역 관계자 50여 명도 참석해 군산 지역경제에 도움을 준 태경그룹에 감사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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