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무색하게 만드는 열정…'고도를 기다리며' 연습 보니

연극계 대배우 한자리 모인 화제작
신구, 맨발로 뛰어다니며 캐릭터 몰입
박근형·박정자, 매일 같이 연습 몰두
  • 등록 2023-11-22 오전 9:45:01

    수정 2023-11-22 오전 9:45:01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신구(87), 박근형(83), 박정자(81)자 등 연극계 대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제가 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연습 현장이 22일 공개됐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연습 장면. (사진=파크컴퍼니)
‘고도를 기다리며’는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이다. 에스트라공(고고)과 블라디미르(디디)라는 두 방랑자가 실체가 없는 인물 ‘고도(Godot)’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내용의 희비극이다. 1953년 파리 첫 공연 이후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해석으로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극단 산울림의 임영웅 연출을 통해 1969년 초연해 50년 동안 약 1500회 공연, 22만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베스트셀러 연극이다.

이번 공연은 신구, 박근형, 박정자와 함께 중견 배우 김학철, 신예 배우 김리안이 가세해 공연을 준비 중이다. 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공연 개막까지 한 달여 시간이 남아 있음에도 고령의 배우들은 대사를 모두 외운 것은 물론 실제 공연처럼 완벽한 호흡과 집중력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역대 최고령의 에스트라공(고고) 역을 맡은 신구는 ‘연습은 공연처럼, 공연은 연습처럼!’이라는 신념으로 맨발로 연습실을 뛰어다닐 정도로 캐릭터에 빠져들어 누구보다 성실히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블라디미르(디디)로 분하는 박근형은 매일 연습실에 일찍 도착해 2막에서 선보일 노래와 춤을 먼저 연습하고 있다. 럭키 역을 맡은 박정자는 긴 연습 시간 내내 무거운 소품을 들고 밧줄에 묶여 있고 대사가 없는 장면이 많지만, 대역을 세우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

포조 역의 김학철은 연습이 시작됨과 동시에 캐릭터로 분해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 완벽한 시너지를 선보이며 포조 그 자체를 선보이고 있다. 소년 역을 맡은 김리안은 등장 자체로 극의 환기를 불러일으킨다. 공연 관계자는 “좋은 연극을 관객들에게 제대로 선보이고 싶다는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신구, 박근형, 박정자, 김학철, 김리안 다섯 명의 배우들은 최고의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단과 공연제작사 파크컴퍼니가 공동 주최한다. 오경택 연출이 연출을 맡는다. 오는 12월 19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연습 장면. (사진=파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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