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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입건된 피의자 중 3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은 박 구청장이 유일하다. 앞서 그는 지난 18일 첫 피의자 조사를 받았으며, 열흘 뒤인 전날에도 특수본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대책 마련을 소홀히 해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를 받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출국금지 조치도 당했다. 특수본은 지난 8일에는 용산구청장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박 구청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22일에는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조사 참관을 위해 특수본에 방문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 27일 안전대책 회의에 불참하고 이태원 일대 일반음식점에서 춤을 출 수 있게 하는 조례 도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박 구청장을 이틀 연속 소환한 특수본은 핼러윈 안전대책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실제로 어떤 업무를 했는지, 지난 4월 용산구의회가 이른바 ‘춤 허용 조례’를 제정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특수본은 참사 발생 직후부터 오후 11시께까지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이 시각 이 팀장이 적절한 구호조치를 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 팀장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오후 11시8분께 지휘를 선언하기 전까지 현장을 맡았다.
특수본은 이 팀장을 상대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참사 발생 초기에 소방의 현장 상황 판단과 지휘가 적절했는지 추궁할 계획이다.
앞서 특수본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이었던 류미진 총경, 최 용산소방서장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한 2차 조사를 진행했다.
전날 특수본은 박 구청장 외에도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 송모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 김모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등 주요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아울러 특수본은 무단 증축으로 호텔 주변 골목을 좁혀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건축법·도로법 위반 혐의)을 받는 해밀톤호텔 A 대표이사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