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주택, 깎아 팔고 쪼개 팔고

부동산 침체기 돌파 전략
임대수익 `부분임대`도 떠올라
  • 등록 2010-06-18 오후 2:55:57

    수정 2010-06-18 오후 2:55:57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가 깊어지면서 고가 주택에도 가격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또 분양 촉진을 위해 중대형 아파트 공간을 분리해 부분임대하는 `집속의 집`도 새 상품으로 떠올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우남건설은 경기도 용인에 빌라형 아파트 `메종블루아` 63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기흥호수공원에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조건에 전용면적 172~236㎡형으로 구성됐는데, 발코니 확장과 에어콘 등 옵션 포함 분양가는 3.3㎡당 1450만원대다.

인근 SK건설의 골프빌리지 아펠바움이 1700만원대에 분양해 현재 2500만원 가량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가격이다.

◇ `고급을 싸게`..비싸면 안 팔린다

우남건설 관계자는 "사전 마케팅을 하면서 고객들을 만나보니 경기에 상관 없이 조건만 좋으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고급을 싸게 파는` 전략의 효과는 최근 분양 시장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에서 분양한 `반포 힐스테이트`가 주변 시세보다 20% 가량 낮은 가격을 제시해 1순위 청약 평균 8대1로 모두 마감된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판교에서 분양한 고급주택 `월든힐스`도 앞서 입주를 마친 판교 연립주택보다 3.3㎡당 300만~400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평균 11대1, 최고 68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런가하면 현대엠코가 분양하고 있는 서울 상도동 엠코타운 아파트는 지난 3월 분양에 나섰다가 여의치 않자 지난달 118㎡형 분양가를 1억원 가량 할인한 바 있다. 
 
◇ 주거와 임대 병행 `집속의 집`

중대형 아파트 공간의 일부를 독립된 현관과 부엌, 방 등으로 만들어 부분임대하는 방식도 최근 새로운 트렌드다. 소유자가 거주하면서도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공공에서 서울시가 흑석뉴타운에서 1700가구 가량을 부분임대로 만들기로 했으며 한진중공업은 올해 하반기 경기도 광명지역에서 분양할 아파트 중 일부 물량을 부분임대 방식으로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벽산건설도 부산 장전동 `벽산블루밍 장전 디자인시티` 중대형 안에 원룸을 넣는 방식을 이미 적용한 바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요즘같은 시장에서는 평범한 일반 아파트를 분양하기에는 조심스럽다"면서 "업체들마다 새로운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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