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베트남 예비 아이돌]①"베트남 첫 아이돌 스타가 꿈"

이데일리·RBW·카카오M 주최 하노이 오디션 합격 2인
연내 데뷔 위해 기존 연습생들에 합류해 구슬땀
  • 등록 2019-06-02 오후 6:32:56

    수정 2019-06-03 오전 6:08:55

이데일리가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제8회 IEFC의 일환으로 RBW, 카카오M과 공동 주최한 ‘오프라인 오디션 인 하노이 2019’의 최종 합격자 끄엉(맨 오른쪽)과 황(만앞줄 오른쪽)이 지난 24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RBW 연습실에서 다른 연습생들과 함께 연내 베트남 아이돌 그룹 데뷔를 목표로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못 하이 바 본 남 사우 베이 땀.”

지난 23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RBW 연습실에서 낯설지만 힘찬 구령이 울려퍼졌다. 베트남어로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을 의미하는 이 구령은 댄스 퍼포먼스에서 특정 동작을 반복할 때마다 연습생 7명의 입에서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에어컨을 켜놨지만 연습생들의 얼굴에서는 금세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구령에 맞춘 7명의 군무의 동작 하나하나가 마치 한 사람인 듯 착착 들어맞았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빠르면 연내 데뷔할 목적으로 준비 중인 아이돌 그룹 다이버스(가칭)의 멤버가 되기 위해 한국에서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베트남 국적의 연습생들이었다.

이들 중 19세인 박 홍 끄엉(이하 끄엉)과 응웬 밍 황(이하 황) 2명은 이데일리가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제8회 국제 경영 금융 컨퍼런스’(IEFC)의 일환으로 마마무 소속사 RBW, 카카오M과 공동 주최한 ‘오프라인 오디션 인 하노이 2019’의 최종 합격자들이다. 끄엉과 황은 RBW 베트남 지사에서 2주 가까이 트레이닝을 받고 이달 초 한국에 들어왔다. 1월 한국에 들어와 트레이닝을 받아온 기존 5명과 합류했다.

“상상도 못했던 기회를 얻었습니다. 베트남에서 댄스 크루로 활동하며 함께 아이돌 가수가 되는 꿈을 키웠던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 몫까지 열심히 할 겁니다.”(끄엉)

“아이돌 가수가 되는 게 오랜 기간 갖고 있던 꿈이었습니다. 오디션 합격 소식에 너무 행복했습니다.”(황)

이데일리가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제8회 IEFC의 일환으로 RBW, 카카오M과 공동 주최한 ‘오프라인 오디션 인 하노이 2019’의 최종 합격자 끄엉(맨 오른쪽)과 황(만앞줄 오른쪽)이 지난 24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RBW 연습실에서 연습 중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끄엉과 황은 오디션 당시부터 눈길을 끈 주인공들이다. 끄엉은 베트남 커버댄스 크루 중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비와일드(B-wild) 멤버로 오디션 때 출중한 댄스 퍼포먼스 실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황은 무용 전공자로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10년간 성악도 배웠다. 이들의 안무 지도를 맡고 있는 윤준필 트레이너는 “끄엉은 워낙 댄스에 특화된 면이 있고 황은 무용을 해서 몸에 익은 동작이 K팝 퍼포먼스와 차이가 있는데도 빠르게 체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빡빡한 연습 스케줄, 베트남과는 다른 날씨, 문화 등 적응이 쉽지는 않다. 회사 사무실 건물에서 생활하며 월~금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안무 연습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토요일은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일과 시작이다. 스케줄표는 주 5일 댄스 및 한국어 수업, 주1회 레코딩과 보컬 레슨, 그 외에도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오후 10시까지 연습시간으로 꽉 차 있었다. 댄스 레슨이 주 2회 잡혀있는 한국 연습생들보다 더 빠듯했다. 이들은 비자 기간이 3개월이어서 그 사이 최대한 많은 것을 익혀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물론 베트남에 돌아가 비자를 다시 발급받으면 되지만 연습생인 만큼 중도 탈락 가능성도 있어 한국에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이미 앞서 한국에 왔던 연습생 중 한명이 베트남으로 돌아갔다.

끄엉과 황 모두 한국행에 부모 등 가족들로부터 큰 응원을 받았다. 연예인,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 거기에 오디션이라는 관문을 당당히 통과해 얻은 기회라는 점에서 한국행도 흔쾌히 허락을 해준 가족들이다. 때문에 더 열심히 해서 꼭 데뷔를 해야한다는 각오다. 둘을 비롯한 다이버스 후보들이 스케줄표 상 연습시간인 오후 10시를 훌쩍 넘겨 다음날 새벽까지 연습에 매달리는 이유다. 대신 휴일인 일요일에는 하루 종일 쉰다고 했다.

이데일리가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제8회 IEFC의 일환으로 RBW, 카카오M과 공동 주최한 ‘오프라인 오디션 인 하노이 2019’의 최종 합격자 끄엉(맨 오른쪽)과 황(만앞줄 오른쪽)이 지난 24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RBW 인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윤준필 트레이너는 “한국에 와서 데뷔를 준비하다 보니 마음가짐이 남다른 것 같다”며 “특히 끄엉과 황은 뒤늦게 합류했는데 빠르게 실력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5명이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춰진 상황에서 합류를 했는데 벌써 많이 쫓아갔다고 했다.

다이버스 후보들은 아이콘 ‘사랑을 했다’ 퍼포먼스에 이어 느리고 고전적인 분위기의 베트남 노래에 맞춰 창작 안무도 연습을 했다. 윤준필 트레이너의 지적이 수시로 터져나왔다. 들어올렸던 손을 내리는 동작에서는 “손을 벨트라인에서 멈춰야지 더 내리면 안된다”고 주문하는가 하면 앉았다가 일어서는 동작에서는 “딱 멈춰보여야 하는데 너무 부드럽다”는 지적을 했다. 손 동작에서 “한번 허공을 찌르고 또 찌른다고 생각해야지 돌리는 느낌이 나면 안된다”고도 했다. 트레이너의 말은 통역을 겸한 베트남인 직원을 통해 멤버들에게 전달됐다.

끄엉과 황은 “지금 받는 지적은 내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어떤 점을 고쳐야 할지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감사할 일”이라고 말했다.

식사는 연습실 근처 식당에서 RBW에서 제공한 식권으로 해결한다. 한국 가정식 백반이 주메뉴인 식당이다. 제육볶음, 오이무침, 김치, 미역국 등에 밥 두공기씩을 뚝딱 비워냈다. 끄엉뿐 아니라 “워낙 못먹는 음식이 많고 아직 입맛에 딱 맞는 한국 음식을 찾지 못했다”는 황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의 목표는 아이돌 그룹으로 베트남에 돌아가는 것이다. 베트남에서 한류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고 K팝 커버댄스를 하는 크루도 늘어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대중음악의 주류는 발라드다. 가수도 솔로가 대부분이다.

황은 “베트남에서 아이돌 그룹으로 입지를 쌓아가는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현실화가 된다면 대중문화를 이끄는 선도적인 그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끄엉은 “빅뱅이 내가 이 길을 걷게 된 원동력”이라며 “빅뱅처럼 멤버 각각이 다른 색깔을 내면서 완전체가 되면 더 멋있는 그런 그룹을 베트남에 선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데일리와 RBW, 카카오M이 진행한 오디션이 베트남 대중문화에 어떤 변화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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