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비지수, 콩고 테마 3개월 `사채권자는 좋았네`

대주주 콩고 개발 프로젝트 본격화전 경영권 매각
주가 횡보 투자자 별 재미 못봐
전환사채 보유자 등은 낮은 행사가격으로 차익
  • 등록 2007-11-01 오전 11:43:51

    수정 2007-11-01 오전 11:43:51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콩고 지역에서 철도건설 프로젝트와 자원개발을 하겠다고 나섰던 호비지수(048130)의 주인이 3개월만에 바뀌게 됐다.

주가는 재료 초반 급등하기도 했지만 3개월 내내 1000원대 초반에서 횡보를 보였다. 장내에서 매입했던 투자자들에게는 별 재미를 안겨주지 못했던 것.

그러나 주식관련 채권 보유자의 사정은 달랐다. 3개월 동안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신주인수권이 전환돼 주식으로 바뀌면서 전체 발행주식의 50%를 넘는 주식이 추가 발행됐다.

사채가 M&A 이전에 발행돼 전환가액은 시가보다 낮았다. 사채권자들이 사채권을 주식으로 활발히 바꿨고 이를 장내 매도했을 경우 최소 두 배 남짓의 차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개미 투자자들이 장내에서 회사측 발표에 열심히 단타 매매를 일삼는 동안 사채권자는 뒤에서 웃고 있었던 셈이다.

◇콩고 사업 열내더니 3개월만에 매각

지난달 31일 대체 에너지 개발업체인 에너테크 외 1인이 호비지수 최대주주인 씨엠케이아이앤비 보유 주식 600만주(7.6%)와 회사 경영권을 120억원에 인수키로 계약했다. 지난 7월19일 씨엠케이아이앤비가 회사를 인수한 지 3개월여만이다.

자원개발 투자 자문업체인 씨엠케이아이앤비는 인수 당시 호비지수(당시 남애인터내셔널) 최대주주였던 시스앤코가 보유한 주식 600만주(11.25%)를 경영권과 함께 120억원에 넘겨 받았다. 금액상 씨엠케이아이앤비는 프리미엄을 하나도 받지 않고 매각키로 한 셈.

씨엠케이아이앤비는 7월6일 설립된 업체. 회사측에 따르면 씨엠케이아이앤비는 아프리카 콩고 공화국의 SOC사업과 각종 자원개발 사업을 기획하고,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특히 한국철도공사가 올 초 공식 발표한 콩고내 총 연장 1500킬로미터, 약 30억달러 이상의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 컨소시엄(CMK) 지분 20%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사업 규모 덕분에 호비지수는 인수 발표 당일부터 상한가 4일을 포함해 엿새 연속 급등했다. 6월13일 130억원 규모의 공모 전환사채 발행 결의를 전후로 액면가 500원 근처를 맴돌던 주가가 단기간 1000원을 돌파한 뒤 자원개발을 하는 회사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재차 급등했다.

호비지수는 8월초 레호비엠 이호종 대표를 대표이사에 선임하는 신규 경영진 구성을 마치고 지분 출자를 통해 콩고와 가봉 자원개발 사업에 본격 나서는 모양새를 갖췄다.
 
가봉 지역 광구사업권을 갖고 있다는 케이엠에너지 지분 55%를 2억5500만원에 취득하고 9월초에는 최대주주인 씨엠케이아이앤비 대여금 10억원도 출자전환, 씨엠케이아이앤비 지분 20%를 취득했다. 호비지수는 이에 따라 CMK 지분 4%도 주장할 수 있게 됐다. 8월말에는 콩고와 가봉 프로젝트를 위해 19억9900만원의 전환사채도 발행했다.

이달 중순 콩고공화국 대통령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최종 재가를 획득, 프로젝트가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시점에서 최대주주인 씨엠케이아이앤비는 대체 에너지 개발업체인 에너테크 등에 자신이 가진 지분 전부와 경영권을 매각한 것.

◇주가 급등뒤 횡보..사채권자는 好好

씨엠케이아이앤비가 회사를 인수키로 한 직후 상승세를 타던 주가는 지난 7월25일 1820원까지 올랐다. 그 뒤 주가는 주로 1200원과 1500원대 사이에서 움직였다. 여타 자원개발주가 급등락을 보이던 상황에서 비교적 안정돼 있었던 셈. 하지만 거래는 매우 활발, 거래량이 100만주를 매일 넘긴 것은 물론 어떤 날들은 1000만주가 넘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의 매매로 판단된다.

그런데 이 시기 전환사채권과 신주인수권이 주식으로 전환돼 시장에 쏟아졌다. 인수 직전 전체 발행주식수는 5134만주 가량. 그러나 현재 발행주식은 7868만주. 3개월여 동안 발행주식이 53% 가량 늘었고 전부가 사채권이 주식으로 바뀐 것들이다. 금액으로는 164억원어치에 달한다.

특히 이들 사채권의 전환가격은 대부분 500원대. 사채권자는 장내 투자자들이 회사측 발표에 일희일비하는 사이에도 웃을 수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6월13일 발행 결의돼 7월초 발행이 완료된 130억원 규모의 제8회 전환사채 물량. 8월10일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했는데 8월10일 80억6900만원 상당의 전환사채권이 전환청구됐다. 이로 인해 당시 전체 발행주식의 25% 가량인 1394만주가 상장되게 됐다.

8월13일에도 34억원 상당의 제8회 전환사채권이 전환청구돼 이전 청구분과 함께 8월24일 하루에만 1980만주가 추가 상장됐다. 전체 발행주식의 36%에 달했다. 제8회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가격은 579원. 8월24일 종가는 1120원이었다. 8월말에 이르면 제8회 전환사채 미전환청구 금액은 5억6600만원에 그치게 된다.

8월말 전환가액 1000원에 발행된 19억9900만원의 공모 전환사채를 인수한 투자자들도 나쁘지 않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10월1일 제9회 전환사채중 17억원 가까운 금액이 전환청구됐고 지난 15일 상장됐다. 15일 이후 현재까지 1000원 밑으로 주가가 떨어진 적이 없다.

이 과정에서 눈치 빠른 투자자도 있었다. 130억원 전환사채 공모에 12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모 업체는 호비지수의 130억원 전환사채 공모에 참여, 12억원어치를 인수했고 장내매수를 통해 22억원의 전환사채도 사들였다. 전환시 주식수는 562만주, 이를 이호종 대표가 회장으로 있던 레호비엠과 시스앤코 등에 분할 매각, 수익을 냈다. 또 이후에도 1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전환사채을 인수한 뒤 장내에서 매각, 수익을 냈다.

한편 씨엠케이아이앤비에 주식을 매각한 전 최대주주 역시 신주인수권을 통해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호비지수가 13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할 당시 시스앤코는 보통주 229만주와 행사가 500원의 제1회 BW 20억원어치를 들고 있었다. M&A 계약직전 신주인수권은 전부 행사됐고 이 주식이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 주당 2000원에 매각됐다. 신주인수권 주식이 전부이 매각됐다고 가정할 경우 신주인수권에서만 60억원이 차익이 발생했다.

또 이번 최대주주 변경으로 호비지수는 올들어서만 주인이 세번째 바뀌게 됐다. 또 회사 이름은 네번 바뀔 처지다. 호비지수는 올초 씨피엔을 남애인터내셔널로 그리고 호비지수로 바뀌었다.

▶ 관련기사 ◀
☞콩고 사업한다던 호비지수 대주주, 3개월만에 지분 매각
☞호비지수, 소망화장품 유통계약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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