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환율 추세반전 조짐..상승여력은

  • 등록 2002-08-06 오후 1:46:11

    수정 2002-08-06 오후 1:46:11

[edaily 최현석기자] 6일 환율이 1210원에 진입하며 상승추세로 반전되고 있다는 분석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지난 4월 중순이후 지난달 22일 1164원까지 3개월간 꾸준히 하락했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말 1209원대로 상승한 이후 이날 고점을 한달전 수준으로 높이며 하락세가 멈춘 상황이다. 환율 추가상승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우리경제, 미 경제 불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약세를 부추겼던 미 경제 불안정이 더욱 증대되며 오히려 달러 강세(원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 증시의 더블딥 우려는 미국 경제 불안차원을 떠나 전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 등 미국경제에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대한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최근 아시아 증시에서 주식을 팔고 이를 달러로 환전해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 주식순매도는 지난달 15일이후 하루를 제외하고는 이달 5일까지 지속되며 누적 규모가 1조27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순매도 규모가 모두 달러로 환전돼 나갈 경우 외환시장에는 10억달러 이상 신규 수요요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미 경제 불안이 중남미 등 더 큰 불안요인을 이끌어내며 달러가 오히려 강세로 가고 있다"며 "최근 국내 증시의 미 증시 연동효과 역시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불안심리가 팽배한 상황에서는 결국 최대 기축통화인 달러가 강세를 형성하게 되는 효과(Land of Last Resort Effect)가 발휘되고 있다는 것.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미국 주식시장 악화 우려가 지속적되고 있는 상황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그동안 우리나라는 펀더멘털이 우수하다는 생각으로 원화강세가 진행됐으나, 이머징마켓에 대한 불안감까지 겹쳐 더 이상 원화만 강세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미 증시 연관성


◇수급도 상승 전망에 유리
그동안 환율 반등 가능성을 억눌러 왔던 절대적 공급우위의 수급상황도 변화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지난 1일 재정경제부 구두개입시 나온 "외환수급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최근 환율하락은 환율불안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을 되새기고 있다.

지난달 22일 1164원을 저점으로 해 조정국면을 보였음에도 반등 여력이 약했던 것은 공급요인보다는 석달간 이어진 하락추세로 팽배하게 형성된 추가하락 기대심리 때문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결국 수급. 지난달말 외화예금은 101억5000만달러로 전월대비 무려 14억4000만달러 감소하며 16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환율 추가하락을 대비해 기업들이 외화예금을 많이 인출했다"고 분석했다.

재경부 구두개입 이전에 SK글로벌측은 SK텔레콤 지분매각대금 2억1000만달러 가량을 모두 원화로 환전했다고 확인했다.

외화예금 감소와 SKT 지분매각 대금 처리는 단기적인 대량 공급 요인이 사라진 것을 의미한다. 월말 달러팔자 일색이던 기업들이 최근 네고 대신 결제를 시작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동안 중기적 저가수준을 기다리던 정유사 등 수입업체들이 환율 바닥을 인식하고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지난달말 1200원대에서 달러를 매도했던 세력들이 포지션을 대부분 정리한 것 같다"며 "기업 외화예금이 줄어들어 공급 부담도 없는 상태라 앞으로 어렵지 않게 환율상승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환율, 상승폭에는 논란
환율이 1210원대로 올라섰으나 지난 4월이후 3개월간 이어진 하락시기와 같이 급속한 상승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여전히 미국경제에 대한 신뢰가 강하지 않은 상황이고, 우리경제에 미칠 악영향도 감내가능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성장률이 연 3%내외 추계에서 2%로 더블딥 된다고 할 경우, 아주 나쁜 상황 상정하고 계산한 결과, 그래도 우리 성장률은 6% 내외가 가능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박 총재는 "미국의 기업수익률이 계속 악화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의 기업수익 사정은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기에 원고까지 가세해 한국 주식시장 투자 메리트 갈 수록 돋보일 것이라 앞으로는 동조현상보다 차별화 현상이 지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기대`가 실현될 경우 서울 외환시장에는 다시 대규모 달러가 공급될 전망.

신 연구위원은 "미국경제가 개선될 전망이 거의 없는 상태고, 아직 분식회계 여파로부터 벗어나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대 이라크전과 같이 세계적 불안감을 증폭시킬 요인만 아니라면 향후 완만한 달러약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변동성이 상당히 커진 상황이라 일중 10원 등락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단기적으로 1220~1240원대로는 쉽게 올라갈 수도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삼성선물 정미영 연구원은 "지난 4월중순 1332원대에서 1164원대로 하락한 수준의 조정(Retracement) 레벨인 38.2% 수준이 1226~1227원대라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멈추지 않은 한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고 1220원을 상향돌파하면 1240원대로 상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달러/엔-달러/원 환율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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