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칸-KT&G, 내년 주총까지는 일단 `동행`(VOD)

아이칸 주가부양 요구 `대폭` 수용
KT&G 시한부·조건부 경영권 보장
  • 등록 2006-08-09 오후 1:34:02

    수정 2006-08-09 오후 3:08:59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KT&G(033780)가 9일 2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들여 자사주 소각 및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은 주가를 부양하라는 아이칸 연합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면서도 회사의 기존 경영 방침은 고수한 `절충안`으로 분석된다.


KT&G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과거 대비 두배 이상 확대함으로써 주가를 끌어올리라는 아이칸 연합의 요구를 대폭 수용함으로써 아이칸 연합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대신 KT&G는 자회사인 인삼공사 IPO(기업공개)와 비핵심 자산 매각과 같은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서는 `시한부·조건부` 경영권을 보장받았다.

KT&G는 아이칸 연합의 대표인 리히텐슈타인 스틸파트너스 대표가 마스터플랜에 동의한 만큼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이칸 연합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이상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당·자사주 매입에 2.8조 투자..과거대비 두배 규모

KT&G는 마스터플랜에서 주주 이익 환원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3년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자금에 최대 2조8000억원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여건과 주가를 고려하겠지만 향후 3년간 배당에 1조원, 자사주 매입·소각에 1조3000억원 등 최소한 2조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한다는 것이 KT&G의 계획.

이는 과거 3년간 배당·자사주 매입 자금에 집행된 1조3920억원에 비해 두배 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곽영균 사장은 "향후 2~3년간 이익이 다소 감소할 여지는 있지만 기업의 미래 성장 기반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주 이익 환원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주 이익 환원 정책은 시장 기대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KT&G의 발표 내용은 기대 이상으로 판단된다"며 "기존 주주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주가를 근본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투자 차익을 얻겠다는 아이칸 연합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KT&G 주가는 이날 오전 12시 40분 현재 전일 대비 1.04% 올랐다.

하지만 KT&G가 충분한 배당·자사주 매입 여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이칸 연합의 경영권 위협 이후 이 같은 정책을 내 놓은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KT&G, `시한부` 경영권 보장

KT&G 경영진은 이 같은 주주 이익 환원 정책을 대가로 사실상 `시한부` 경영권을 보장받았다. 리히텐슈타인 대표는 이날 이사회에서 별다른 반대 없이 마스터 플랜에 동의했다.

곽영균 사장은 "리히텐슈타인이 마스터플랜에 동의한 것은 향후 5년간 회사의 중장기 계획에 동의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터 플랜에 따르면 KT&G는 향후 5년간 인삼공사를 상장할 계획이 없다. 또 유휴 부동산이나 투자 자산 등 비핵심 자산도 매각 자산과 보유 자산을 분리해 처리할 것이라는 당초 방침을 고수했다.

이는 아이칸 연합이 요구해 왔던 주요 경영 사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한 것. 아이칸 연합은 올해 초 KT&G 지분을 매입한 이후 줄곳 인삼공사 상장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해 왔다.

이정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KT&G가 이익의 대부분을 주주환원에 쏟아붓기로 했기 때문에 아이칸측도 반박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아이칸측이 부동산 매각을 빼고는 앞으로 KT&G 경영진에게 요구할 만한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이칸 연합, 경영권 위협 `불씨` 여전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KT&G와 아이칸 연합간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아이칸 연합은 올해 주총 이후에도 KT&G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내년 주총에서 실력행사를 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T&G는 내년 주총에서 총 12명의 이사 중 곽 사장과 4명의 사외이사 등 총 5명의 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아이칸 연합은 KT&G의 마스터플랜 발표에 따른 향후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칸 연합은 과거 KT&G의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KT&G의 경영권을 압박하는 조치들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KT&G는 시한상 내년 주총까지, 또 주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조건을 전제로 회사 `경영권`을 보장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곽 사장은 이와 관련 개인의견을 전제로 "이번 이사회를 계기로 아이칸 연합이 무리한 요구를 접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이칸 연합이 기대하고 있는 주가에 못 미칠 경우 또 다른 요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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