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Research)하나로통신②-자금조달이 최대과제

  • 등록 2002-01-10 오후 12:30:05

    수정 2002-01-10 오후 12:30:05

[edaily] 하나로통신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다. 재무지표 상으로만 보면 하나로통신의 신용등급은 실제보다 후한 점수를 받은 셈이다. 사업개시 4년만인 올해가 되어서야 흑자전환이 가능한데다 예전보다 줄었다지만 기간망 및 가입자망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비도 아직 상당하다. 그러나 업계 2위라는 위상과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성장성을 고려한 신용평가사들은 BBB-를 부여해 투자적격 등급에 턱걸이하도록 만들었다. 하나로통신이 지속적인 유상증자를 통해 소요자금의 상당부분을 조달해왔다는 것이 긍정적 요인이 됐다. 외형신장에도 불구하고 운영자금 부담이 적은 사업특성상 순영업활동현금(NCF)이 이익규모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라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평가업계에 따르면 "원리금 지급확실성이 있지만 장래 환경변화에 따라 저하될 가능성이 내포돼있다"는 것이 BBB급의 정의다. 하나로통신은 설비투자 마무리단계 및 적정가입자 확보 때까지는 영업손실이 불가피하여 향후 필요자금의 상당부분을 외부차입에 의존해야 한다. 이 점을 두고 하나로통신을 보는 평가업계의 시선은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불꽃튀는 찬반양론 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등급하향 요인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금흐름 창출력의 개선이 보이고 앞으로 점점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 정책변화를 감안할 때 이 시장에서 최소 2개업체는 살아남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나로통신이 자기 혼자 먹고살기도 벅찬 재무구조를 가지고 경쟁사를 인수한다며 두루넷과의 통합을 폄하하는 의견이 많지만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워콤 입찰준비는 하나로통신의 수익원구조를 다양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지적. 또 "어차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올해 안에 포화상태에 접어들 것이 확실하며 월 사용료 싸움은 의미가 없다"며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이용한 부가적 수익사업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이어지리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상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평가업계 관계자는 "드림라인은 물론 두루넷과의 합병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정치적 논리에 의해서 움직이는 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또 "부채비율이 100%가 넘는 하나로통신이 부채비율 400%대인 두루넷과 합병한들 당장 무슨 효과를 보겠느냐"며 "가시적인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려면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하나로통신이 등급상향을 논하려면 적어도 연간으로 영업이익은 3000억~4000억, 경상이익은 1000억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는 하나로통신의 재무구조를 감안할 때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달성하기 힘든 목표다. 드림라인 신용등급은 하나로통신에게 인수된 직후 BB+로 한 단계 하향조정됐다. 제일제당이라는 사업자금의 계열지원 배경이 떨어져나갔다는 것을 우려한 평가. 하나로통신은 인수대상자이므로 처지가 다르지만 방심하다간 등급하향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다. ◇"통신사업자+온라인 미디어" 연합 붐도 주목해야 지난 4일 한국통신은 "한통하이텔과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지분 교환을 통한 전략적 제휴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사업의 관건이 컨텐츠와 우량한 가입자 기반이라는 점에서 사상초유의 통신사업자와 온라인 미디어 업체의 빅딜이 일어난 것이다. 양사 모두 기존의 가입자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현재 초고속인터넷의 이용패턴은 음성에서 데이터 위주로 바뀌고있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가입자 위주 성장에서 통화량 위주의 질적 성숙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이러한 점에서 막강한 가입자를 보유한 포털과 탄탄한 설비망을 구축한 통신사업자 간의 결합은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흐름에 적절히 편승하지 못한다면 하나로통신에겐 업계 2위라는 이름만 남을지도 모른다. 동원경제연구소 양종인 연구원은 "하나로통신의 포털인 하나넷이나 드림라인의 드림엑스를 둘 다 합쳐도 다음의 위력에는 당하지 못한다"며 "두루넷의 코리아닷컴과 연합하여 추진할 수 있는 사업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2위 사업자가 1위 사업자의 모든 것을 따라잡을 순 없지만 업계 구조개편의 중심에서 밀려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동성문제 해결하려면 산 넘어 산 현대증권은 지난해 7월 보고서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사업은 안정궤도에 진입했지만 추가 가입자 증가에 따른 신규투자비, 장기차입금 상환 등을 감안할 때 자금조달이 절실하다"며 "향후 하나로통신은 2003년까지 총 1조4000억원의 추가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파워콤 인수를 위해서는 최소한 8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처지다. 하나로통신은 국내은행 차입, 해외 DR발행, 벤더 파이낸싱(vendor financing 특정 장비업체에 장비공급권을 우선 부여하는 대신 대금회수 기간을 늘려주는 방법 등을 사용하는 자금조달 기법)을 통해 자금난을 해결하려 한다. 방법은 여러 가지지만 어느 것 하나 만만치않다. 주가가 액면가를 겨우 웃도는 상황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힘들다. 지난해 10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증권 발행에 성공하긴 했지만 하나로통신의 향후 자금소요를 감안할 때 해갈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아직까지 내부현금창출능력이 미진하다는 점에서 자금조달 해결능력이 하나로통신의 향후 성장성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하나로통신 IR팀 홍기범 팀장은 "우리 회사에 관한 여러 위기설이나 우려를 잘 알고있지만 과장된 면이 많다"며 "현재 추진중인 외자유치나 CBO발행 등이 착실히 이뤄지고 있어 올 한해 유동성문제는 걱정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신용등급이 하나로통신의 향후 성장성에 비해서는 분명히 저평가 상태"라며 "자금 조달금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동사 현실을 감안해서 꾸준히 등급상향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EBITDA 흑자전환을 이룩했고 올해는 영업이익, 내년에는 순이익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해서는 결코 안된다. 정보통신산업은 국가경쟁력 판단의 기준이며 21세기 세계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결정하는 중요산업이다. 하나로통신 역시 이 흐름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내외 경쟁업체들에게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라고 자신있게 외칠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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