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4 코리아 웰스 리포트(2014 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중 자수성가형 부자들이 전체의 43.6%를 차지했다.
부자들의 소득구조는 재산소득 38%, 근로소득 31%, 사업소득 25% 등으로 구성됐다.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재산소득 비중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자산구성 비율은 부동산 44%, 금융자산 55%를 나타내 전년 설문조사와 차이가 없었다. 앞으로도 현재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한 비중은 52%로 전년(38%)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로 자산구성의 변화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답변은 10%인 반면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31%로 조사됐다. 부자들은 부동산보다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자산을 축적 또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예금 40%, 펀드 26.6%, 보험·연금 19.5% 주식 13.9%순으로 구성됐다.
지역 별로 선호하는 투자 흐름도 세분화됐다. 지방 부자들의 경우 서울 및 수도권 부자들에 비해 예금과 보험 등의 안전자산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금융자산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관심 있는 금융자산은 지수연계증권(ELS) 26%, 정기예금 24%, 단기 고금리성 상품(MMDA, CMA등) 14%, 주식형 펀드 10%의 순으로 응답했다.
부자들의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은 1028만원으로 전년도 지출금액(1014만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강남 3구 거주 부자들의 지출액은 약 20% 증가한 반면 나머지 서울 지역과 지방 부자들은 지출액이 감소했다.
부자들은 자녀의 전공과 직업으로는 의·치학 계열(26%)과 의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인기가 있는 전공은 공학 계열(14%), 경영학(14%) 순이었다.
또 20~30대 젊은 부자들 중 절반은 이민을 고려해 본 적으로 조사됐다. 전체 부자 중 이민을 고려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8.1%였다. 50세 이상의 부자들은 쾌적한 거주환경 때문에 이민을 갈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17.4%는 자녀가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서 이민을 가고 싶다는 응답을 하기도 했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프라이빗뱅킹) 고객 97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