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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오늘 또 증시 신고가 기록을 깼습니다(Broke all time Stock Market Record again today).”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자신의 트위터에 “2016년 대선 승리 이후 (증시 신고가 기록을 쓴 건) 135번째”라며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금융시장에 훈풍이 불 때마다 트위터를 통해 이를 적극 알리고 있다.
연말 미국 증시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때마침 경제지표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덕이다. 지난해 ‘악몽의 크리스마스’를 겪었던 미국 증시는 올해 ‘산타 랠리’를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챙기기’가 탄핵 정국을 돌파하려는 의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증시 연일 신고가 행진, 왜
무역합의를 이끈 ‘키 맨’은 트럼프 대통령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매우 이른 시일(very shortly) 내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나라 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내년 1월 초 이뤄질 것”이라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발언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사실도 직접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이번 통화에서는 1단계 무역합의를 집중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중국과 관계 개선을 주도하며 연말 증시 랠리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앤드루 슬리먼 모건스탠리투자운용 수석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중 무역합의 등이 투자자들의 투자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통상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투자 심리가 살아나곤 했다. 기업 보너스가 이때를 즈음해 나오고 연말 선물을 위한 가계 소비도 늘어서다. 이는 곧 기업 매출에 청신호로 해석된다. 여기에 올해는 트럼프발(發) 호재까지 작용한 것이다.
‘경제’ 통해 위기 넘으려는 트럼프
마침 경제지표도 호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1%(계절 조정치) 늘었다. 2017년 10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율이다. 주요 경제기관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미국 실업률을 각각 3.5%로(각각 전년 대비 0.2%포인트 하락) 보고 있다. 사실상 완전 고용이다. 톰 마틴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제 연말 랠리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AP통신에 전했다.
다만 지난해와 같은 악몽의 크리스마스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일부 나온다. 북한이 ‘연말 시한’을 공언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탓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군사·정보 당국자들은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ICBM 시험 발사가 목전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에 하나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면 시장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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