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자 없다… 이시바, 불출마 고려에 자민당 총재 선거 안개속

이시바 “고노 또는 기시다 지원할 수도”
고노, 대중적 선호도 강점…중진의원은 지지 꺼려
호소다파 지지 다카이치, 극우 발언에 외연 확장 한계
기시다에 중진의원 표 집결 가능성도 점쳐저
  • 등록 2021-09-08 오전 10:08:49

    수정 2021-09-08 오전 10:08:49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오는 29일 진행되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유권자 선호도 2위였던 이시바 시게루 전(前) 자민당 간사장이 사퇴의 뜻을 내비치면서다.

이에 따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전은 이날 출마를 공식화할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과 이미 출마를 공식화한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더불어 3파전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집권 여당의 총재를 총리로 삼고 있기 때문에 총재 선거의 승자가 퇴임의사를 밝힌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 이어 총리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사진=이데일리DB)


선호도 2위 이시바, 총재 선거 출마 보류 검토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6일 밤 BS-TBS 프로그램에 출연해 “총재선거에 승산이 없다”며 “참가하는 것만으론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고노 담당상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방안이) 전혀 없는 것이 이상하다”라고 답했다. 다만, “기시다 전 정무조사회장도 마찬가지”라는 단서를 달아 아직 어느 쪽에 무게를 두었는지 분명히 하지 않았다.

이시바 전 간사장이 총재 선거 불출마를 고려하는 것은 이시바파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이시바파로 분류되는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에는 이시바씨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라며 “무리하게 나가면 다음 기회가 없어진다”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홍보전략을 담당하는 타이라 마사아키 중의원도 지난 5일 고노를 지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자민당 내 여론은 고노 담당상 쪽으로 유리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다. 지난 7일 소장파 의원 70명은 지난 7일 이번 총재 선거에서 “파벌에 연연하지 말고 의원의 의사를 존중해서 투표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닛케이는 이들이 자민당을 부흥시킬 수 있는 인물이 총재로 선출되는 것을 바란다고 전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가 끝나면 10월 중순에 곧바로 중의원 총선을 치러야 한다. 당내 지지도 중요하지만 자민당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전국적인 인지도와 유권자의 선호가 뒷바탕이 돼야 한다. 일반 유권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한 고노 담당상이 선호도 2위인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지를 얻을 경우 일반 유권자 뿐 아니라 이시바파와 소장파에게서도 지지를 받을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사진=AFP)


고노·다카이치 한계 뚜렷…기시다, 반사이익 얻나

첫 여성 총리 탄생 여부로 주목받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은 이날 오후 공식 출마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현재 출마가 확정적인 다카이치 전 총무상과 고노 담당상의 강점과 약점은 명확하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당내 최대 파벌의 지원을 받아 당내 지지 기반이 탄탄한 반면 외연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노 담당상은 일반 유권자들의 인기는 높지만 당내 중진에게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자민당 내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속한 호소다파(97명)를 비롯해 아소파(53명), 다케시다파(52명), 니카이파(47명), 기시다파(46명), 이시바파(17명), 이시하라파(10명) 등 7개 파벌이 존재한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호소다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자민당 총재는 당 소속 국회의원(중·참의원) 383표와 당원·당우 383표를 더한 766표의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국회의원 표(383표)와 광역자치단체 당지도부(47표) 등 총 430표를 놓고 2차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그만큼 당내 지지 기반이 강해야 대권을 잡을 수 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는 외연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일제 침략 및 위안부 문제를 부정한데다 총리가 되더라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지속한다고 발언하는 등 극우 인사 이미지가 강한 탓이다. 이같은 행보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지지를 확보했지만,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선호도가 3%에 그쳤다.

반면, 고노 담당상의 경우 자민당 내 중진들이 꺼리는 분위기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당 원로들은 그의 솔직하고 독단적인 성격을 경계하고 있다. 또한 비교적 젊은 고노 담당상이 총재에 오를 경우 신진 의원들의 발언권이 강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는 설명이다.

이에 중진의원들이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나 고노 담당상이 아닌 기시다 전 정무조사회장을 밀어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고노 담당상이 속한 아소파의 수장인 아소 다로 부총리조차 고노 담당상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은 ‘제3의 선택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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