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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대출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07%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9월 상승폭(0.09%포인트)보다 오름세가 더 커졌다. 대출평균금리 수준은 지난해 2월(3.08%) 이후 처음으로 3%를 돌파했다.
10월 대출금리는 기업보다 가계대출 금리의 오름폭이 더 컸다.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28%포인트 오른 3.46%를 기록했다. 다섯달째 상승 흐름이다. 상승폭도 9월(0.08%)에 비해 3배 이상 커졌다. 2015년 5월(0.31%포인트)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0.25%포인트 높아진 3.26%를, 신용대출 금리는 무려 0.47%포인트 뛴 4.62%로 반년째 올라 5%대에 가까워졌다. 각각 지난 2018년 11월(3.28%), 2019년 3월(4.6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상승폭 기준으로는 2015년 5월(0.25%포인트), 2020년 12월(0.49%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 상승 기록이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이외에도 예·적금 담보대출(-0.02%포인트)를 제외한 다른 대출들이 모두 올랐다. 소액대출이 0.06%포인트 올라 5.04%를 기록하며 5%대를 넘어섰고 집단대출과 보증대출도 각각 0.52%포인트, 0.17%포인트 상승한 3.71%, 3.09%를 기록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중금리 대출 취급이 확대되는 등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이 확대되어 신용대출 금리 상승 폭이 컸다. 집단대출은 전체적으로 취급량이 줄어 가산금리를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전월 대비 0.05%포인트 오른 2.94%로 지난해 3월(2.94%)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다만 상승폭은 9월(0.10%포인트)에 비해 줄었는데 이는 일부 은행의 연체율 하락 등으로 대기업 대출 금리가 0.03%포인트 오르는데 그쳤고, 중소기업도 일부 은행의 정책성자금 취급 등으로 상승폭이 0.09%포인트로 전월 보다 오름폭이 낮아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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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른 것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표금리가 오른데다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규제 정책으로 인해 은행들이 우대금리 축소 등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전반적으로 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올 1월 1.52%에서 10월 2.40%까지 올랐다. 9월(2.03%)에 비해서도 0.38%포인트 오름세를 보여 큰 폭 상승했다. 변동대출 주지표인 코픽스 금리도 9월 대비 0.13%포인트 상승한 1.29%를 기록하면서 1.2%대로 올라섰다. 변동금리 지표에서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도 0.10%포인트 올라 1.08%를 기록, 1%대로 상승했다. 은행채 6개월물, 은행채 1년물 역시 0.12%포인트, 0.15%포인트 올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도 전월 대비 0.12%포인트 오른 1.29%를 기록했다. 8월 1%대로 올라서며 0%대 제로금리를 1년 3개월 만에 벗어난데 이어 두 달 연속 추가 상승한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유동성 관리 노력 영향으로 순수저축성예금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12%포인트 오르고 시장형금융상품도 금융채, CD 금리를 중심으로 0.11%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를 보여주는 예대금리차는 1.78%포인트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줄었다.
송재창 팀장은 “어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장 금리가) 내렸다고 하는데 11월 전체적으로는 지표 금리가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이를 감안할 때는 기준금리 상승 영향이 이어져 대출 금리의 전반적인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