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지,"가장 잦은 임시주총"..내달 1일 8번째 개최

  • 등록 2000-11-24 오후 5:36:43

    수정 2000-11-24 오후 5:36:43

대원제지 관계자는 24일 "우리 회사가 올해 두 가지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상반기 매출액이 89억8416만원으로 전년 동기의 3억5059만원에 비해 2463% 증가한 것과 최근 임시주총을 무려 7차례에 개최한 것이다. 이 두 가지 기록은 모두 회사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란과 무관하지 않다. ◇잇단 임시주총 연기 배경 = 대원제지는 이날 속행된 임시주주총회가 다음 달 1일 오전 10시로 연기됐다고 공시했다. 대원제지는 최대주주와 현 경영진 간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협의 시간 확보를 위해 참석주주의 결의를 통해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31일 임시주총을 개최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2일, 3일, 8일, 15일, 17일, 24일 등 7번 주총을 열었고 이날 주총도 내달 1일로 연기된 것이다. 이유는 대주주와 경영진간 합의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달이 다 되도록 "끝"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주총 안건은 제1호는 정관일부 변경의 건이다. 경영진은 회사가 발행할 주식의 총수가 200만주인데 비해 이미 발행한 주식의 총수는 199만8041주에 달해 더 이상의 증자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수권자본금 500억원, 주식수로는 1000만주를 늘리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본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한도 및 권리행사 기간을 조정하기 위해 3자배정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주주측은 현 경영진이 3자배정 등을 통해 자신의 지분을 더 축소시키겠다는 의도라며 강력 반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측인 김인선 대표이사(10만6950주)와 이규호 이사(8만3329주)는 19만279주를 보유하고 있다. 총150명(개인·법인포함, 실질주주합산) 이 위임한 101만4087주(50.75%)를 확보하고 있으며 다른 소액주주들도 현 경영진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최대주주측은 김영직 전대표 등 9명이 67만6558주, 33.86%를 확보하고 있다. ◇사업관의 차이인가 = 대원제지는 지난 97년 3월10일자로 조업을 중단했다. 이어 지난해 4월22일자로 대표이사가 김영직씨에서 김인선씨로 변경됐고 작년 10월부터 컴퓨터주변기기 무역업 등으로 업종을 바꿔 영업을 재개했다. 새 대표이사는 김인선 전 시그마창업투자(주)대표이사. 김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비제지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대원제지는 최근 (주)인터넷서비스 지분 40%를 확보하는 등 인터넷관련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 초에는 네트워크 저장장치(NAS) 업체인 엔아이에스컴에 다음달 1일 14억7155만원을 출자해 지분 49.08%(10만4050주)를 확보하기도 했다. 김 전대표는 이 회사가 정보통신 및 인터넷사업 분야로 신규사업 진출 및 사업확대를 모색하기 위해 사업목적의 변경, 상호변경 등 정관변경안을 지난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했으나 제지업의 계속을 주장하며 반대해 정관변경안이 철회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제지업에선 철수한 상태다. 그럼에도 이 회사가 "제지"라는 단어가 들어간 상호를 쓰는 것은 이같은 내분 탓이다. 대원제지는 지난 8월 증자시 발행한 실권주 25만6907주를 ▲(주)J&H어소시에이트(구조조정전문회사) 22만6600주 ▲(주)엔아이에스컴 2만6700주 ▲(주)해오름이앤피 3607주 등 3개사에 전량 배정했다. 인터넷업체 등이 새 주주로 부상한 것이다. 김 전대표는 그동안 정기주총에 대한 결의부존재 확인 청구의 소송, 신임 이사 및 감사에 대해 직무정지 가처분 및 직무대행자 선임 신청소송 등을 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임시주총 전망 = 회사 관계자는 "막후에서 협상중이어서 내달 1일이면 뭔가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선 자본확충 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 전대표가 "무작정 파이를 키우는 것에 반대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소모전으로 볼 때 막후협상을 통해 양측의 입장차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 한 차례 주총을 연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러나 "다음달 1일이 마지막 임시주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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