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법정서 아내 구카이라이와 이전투구

아내 서면증언에 발끈해
  • 등록 2013-08-23 오후 2:51:09

    수정 2013-08-23 오후 2:51:09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중국 최대 정치 스캔들로 꼽히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 서기 재판이 시작된 가운데 보시라이가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와 서로 불리한 증언을 하며 다투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시라이는 22일 중국 산둥성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검찰 측이 제출한 아내 구카이라이의 서면증언에 화를 내며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시라이는 아내 구카이라이가 자신의 최대 정적으로 등장한 사실을 매우 불쾌해했다”고 표현했다.

중국의 8대 혁명 원로인 보이보(薄一波) 전 부총리 아들과 1930년대 항일전쟁에서 공을 세운 인민해방군 구징성(谷景生) 장군의 딸인 두 사람이 부부 관계를 떠나 치열한 법정 공방전을 펼친 것이다.

검찰은 이날 보시라이가 다롄국제발전공사 총경리 탕샤오린(唐肖林)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111만 위안(약 2억3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한 증거로 구카이라 증언을 법원에 제출했다.

영국인을 독살한 범죄 사실로 복역 중인 구카이라이가 보시라이 범죄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언을 했다는 소문이 이날 법정에서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시 당서기(가운데)가 22일(현지시간) 산둥성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모습
구카이라이는 2000년대 초 다롄, 선양, 충칭 등에 있는 집에 금고가 있었다며 자신이 수차례에 걸쳐 8만 달러, 5만 달러씩 꺼내 아들 유학자금 등으로 썼고 금고는 부부만 열 수 있었기 때문에 돈은 남편이 넣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시라이는 이에 대해 “구카이라이 증언은 매우 웃기고 가소롭다”며 “구카이라이는 (또 다른 집에 있는) 본인 금고에 아주 많은 돈을 넣어두고 있었다”며 “8만 달러보다 훨씬 많고 5만 위안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녀가 쓴 돈은 이런 금액을 훨씬 초과하는데 여기에 대한 출처나 용도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다”며 오히려 검찰 측을 압박했다.

검찰은 또 보시라이가 다롄스더 그룹 이사장 쉬밍(徐明) 등 사업가들로부터 2179만 위안에 달하는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구카이라이 증언을 인용했다.

이 증언에서 구카이라이는 쉬밍 회장 등으로부터 나온 돈을 미국에서 유학 중인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학비와 항공료, 외국 주거비용 등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보시라이는 이에 대해서도 자신은 관여한 적이 없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보시라이측 변호인도 고의살인죄로 사형유예 판결을 받은 구카이라이 서면 증언은 증거 능력이 의심스럽고 증인이 정신장애 증상도 보인다며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구카이라이가 왜 남편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구카이라이가 증언대에 선 것은 중국 당국이 그의 아들에 대한 안전보장을 약속한 대가라고 분석했다.

구카이라이와 가까운 인사들은 보과과가 정치조사 대상에서 빠지는 것을 그녀가 희망해왔다는 것이다.

WSJ는 또 보시라이와 구카이라이 부부가 10여 년 전 이혼할 뻔 했지만 보시라이의 정치적 미래 때문에 이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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