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 25] 방윤혁 원장 “탄소섬유 잠재력 무궁무진…정부 생태계 조성 필요”

방윤혁 원장, 탄소섬유 기술독립 산증인…국내 최고 권위자
“탄소섬유 생태계 유아기 수준…향후 발전 가능성 커”
“비용 문제 해결되면 친환경 자동차 탄소섬유 최대 수요처 부상”
“정부, 건축·토목 인프라 분야서 탄소섬유 아이템 확대해야”
  • 등록 2019-10-01 오전 10:00:00

    수정 2019-10-01 오전 10:00:00

방윤혁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탄소섬유는 아직까지 품질이 중요합니다. 미래를 위해 코스트가 낮아져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시장에서 품질을 베이스로 톱3로 성장했는데 앞으로 탄소섬유를 베이스로 다른 소재를 더 만들어야 하고 코스트도 더 낮춰야 합니다.”

방윤혁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은 탄소섬유 기술독립의 산증인입니다. 탄소섬유를 전공한 학자 출신으로 탄소산업 관련 논문 22편, 특허 44건을 보유한 국내 최고의 탄소섬유 전문가입니다. 지난 2014년 대한민국 기술대상 국무총리상(새로운 프로세스 탄소섬유 개발), 2013년 제1회 올해의 효성인상(탄소섬유 개발과 사업화), 2012년 한국탄소학회 기술상(탄소산업 개발 기여)도 받았습니다.

부산대 섬유공학과 석·박사 출신의 방 원장은 한일합섬에서 섬유연구개발 연구원으로 시작해 부산대 교수, 한화케미컬 연구원을 거쳐 효성에서 탄소특화창업보육센터장, 탄소섬유 전주공장장, 탄소재료 사업본부장 등을 지냈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는 국내 유일의 탄소섬유 전문 연구기관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방 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탄소섬유의 미래와 산업적 가치, 국가적 지원체계 구축 등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탄소섬유 개발은 좌절의 연속이었습니다. 방 원장은 “80년대 초반 일부 대기업과 연구기관에서 시도했지만 국내에서 스포츠레저 분야를 제외하고 탄소섬유를 쓰는 산업도 거의 없었다”며 “이후 90년대 말까지 도전이 이어졌지만 힘들어서 다 포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탄소산업은 아직 미약한 단계지만 향후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방 원장의 평가입니다. 방 원장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탄소섬유가 주로 대체하려고 하는 게 철”이라면서 “국가의 기반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탄소생태계는 사람 나이로 치면 초등학교 입학 전의 초기 단계다. 그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방 원장은 이와 관련, “미래에는 철과 탄소섬유가 공존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면서 “탄소섬유의 잠재력은 실로 어머어마하다. 세계가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철과 비교했을 때 항공·풍력산업, 스포츠·레저, 국방, 우주항공, 압력탱크 등 특정필드에서 많이 사용된다”고 밝혔습니다.

탄소섬유 생태계 성숙을 위한 최고 과제로는 가격 문제를 꼽았습니다. 방 원장은 “글로벌 시장을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탄소섬유는 10년 만에 킬로그램(kg)당 가격이 30불대에서 20불로대로 내려왔다”며 “자동차업계에서 원하는 탄소섬유 킬로그램당 가격이 10불대 초반이다. 코스트가 떨어지는 추이를 봤을 때 향후 10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방 원장은 이를 바탕으로 탄소섬유가 우주항공이나 방위산업 등 특정분야가 아닌 자동차에 대량으로 쓰이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략물자가 아니라 보다 대중화된 산업소재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다시 말해 비싼 가격 문제만 해결되면 미래 친환경 자동차에 탄소섬유가 대량으로 쓰일 것이라는 것입니다. 실제 수소차·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대량 보급될 경우 탄소섬유의 최대 수요처는 자동차 분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방 원장은 더 나아가 탄소섬유 수요·공급기업의 협력 등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을 강조했습니다. 방 원장은 “아직까지 탄소섬유 아이템과 시장이 작다. 미국, 일본, 유럽에서 초기에 적용된 게 바로 우주항공과 방위산업이다. 일본의 경우 내진설계 때문에 건축·토복 분야에 탄소섬유를 반드시 사용한다”며 “국내 탄소섬유 생태계 성숙을 위해 국가가 주도할 수 있는 항공·방위산업 분야는 물론 건축이나 토목 인프라 분야에도 탄소섬유 아이템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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