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가 밝힌 '강정호 대계'와 감독도 모르는 주전경쟁

  • 등록 2015-02-24 오후 4:32:01

    수정 2015-02-25 오후 1:40:28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강정호(27·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위한 대계(큰 계획)를 그려놓고 본인 스스로 준비될 날만 기다리고 있을 만큼 기대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력 일간지 ‘트리뷴-리뷰’는 ‘구단이 새 얼굴 강정호를 위한 큰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내야수 강정호가 유틸리티 플레이어(다용도 선수)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할 테지만 구단은 그를 그 역할에 영원히 머물게 할 생각이 없다”고 2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클린트 허들(57·파이어리츠) 감독은 “우리는 매일 뛰는 주전으로 보고 강정호를 데려왔다고 믿는다”며 “정확한 시점은 모르겠으나 언젠가 그런 날이 올 거다. 우리는 강정호가 주전 역할에 맞게끔 준비되길 원한다. 정규시즌에서 어떻게 플레이를 하고 어느 포지션에 어울리며 무엇을 추가할 수 있는지 살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강정호의 미래를 내다보는 모든 이의 시야는 스스로 뿌리 내리고 파이어리츠 라인업의 주전선수가 되는 데 맞춰져 있다”며 구단에서 그려놓은 이른바 ‘강정호 대계’에 관해 설명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필드 쪽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일정량의 적응시간이 필요할 뿐 강정호를 마냥 벤치에 앉혀놓을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결국은 강정호 본인 하기에 따라 주전으로의 도약 시기가 결정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일단 파이어리츠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강정호를 주로 2루수로 시험해볼 생각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유격수로 맹위를 떨쳤고 3루수 경험도 있어 올해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2루수 경험을 최대한 쌓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듯 보인다.

이에 대해 강정호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팀이 요구하는 게 무엇이든 나는 나갈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 가능성 면에서도 강정호는 주전 2루수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향후 4년간 해적선에 올라타기로 한 강정호는 표면적으로 2015시즌 뒤 처음으로 연봉조정 자격을 얻는 유격수 조디 머서(28·파이어리츠)와 경쟁하지만 프랜차이즈(연고) 스타 닐 워커(29·파이어리츠)의 경우 2016년 이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게 돼 당장 올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물로 분류된다.

반면 유틸리티 플레이어로는 이례적으로 올스타에 선발된 조시 해리슨(27·파이어리츠)이 맡고 있는 3루는 따내기 가장 힘든 포지션이 될 전망이다. 한창 물오른 해리슨은 2017년 후까지 구단의 통제 하에 놓여 있어서다.

그동안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여러 포지션을 떠돌던 ‘주전 아닌 주전’ 해리슨은 올해가 ‘말뚝’ 박힌 자신의 포지션을 갖고 임하는 생애 첫 시즌이 된다. 본인의 의지가 남다를 수밖에 없고 실제 여러 인터뷰를 통해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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