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치약, 대나무 칫솔…‘제로웨이스트’에 빠진 MZ세대

쓰레기 배출량 ‘0’에 가깝게…‘제로웨이스트 챌린지’ 확산
관련 네이버 카페 회원수 1만명 넘어, 인스타그램 태그는 12만회 넘어
제로웨이스트 매장, 1년 만에 전국 20개서 40개로 늘어
“코로나 이후로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 더욱 커져”
  • 등록 2021-01-31 오후 3:33:05

    수정 2021-01-31 오후 9:45:44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서울에 사는 27세 직장인 A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고체 치약을 씹으면서 대나무 칫솔로 양치를 한다. 세안제 대신 고체 비누로 얼굴을 씻는다. 출근길에는 텀블러와 면 손수건, 간식을 담은 유리통, 에코백을 꼭 챙긴다. 휴지나 일회용품 등을 쓰지 않기 위한 일종의 준비물이다.

A씨처럼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을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라고 한다. 일상에서 나오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0’으로 만들자는 친환경 운동이다.

그린플리스 면 마스크(좌),유민얼랏 유기농 설거지 비누(우)(사진=유민얼랏)
31일 업계에 따르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네이버 카페의 회원수는 2년 만에 1만 1500명을 돌파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는 제로웨이스트 태그를 단 게시물이 12만 개에 달한다.

최근 코로나19로 배달이 급증하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제로웨이스트 운동 참여자가 늘어난 것이다. 이들은 작은 실천으로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제로웨이스트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제로웨이스트 관련한 물품 등을 판매하는 매장도 늘고 있다. 전국에 20여 개 남짓이던 제로웨이스트 숍은 작년 말 기준 약 40개로 증가했다. 제로웨이스트를 스스로 공부하고, 좋은 취지를 전파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로웨이스트 숍 ‘송포어스’, ‘공기’, ‘유민얼랏’ 등도 이런 취지로 작년 서울에 문을 열었다.

유민얼랏을 운영하는 강유민 대표는 “제로웨이스트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환경을 보호하는 효과적인 실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 이후로 인식의 변화가 많이 일어나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기 관계자는 “최근에는 제로웨이스트 숍을 열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며 “제로웨이스트 상품 구매와 실천 방법을 묻는 SNS 글도 매일 받는다”고 했다.

제로웨이스트 숍은 생활에 필요한 모든 제품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 플락스틱 용기 대신에 고체 비누 등 생활용품을 만든다. 세제와 비누는 개인이 필요로하는 만큼만 소분해 살 수도 있다. 먹고 싶은 음식은 직접 용기를 들고 가서 포장해온다. 코로나19에 필수품이 된 마스크도 안 입는 옷 등을 재료로 직접 만든다.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지만 물품을 구하고 정보를 찾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제로웨이스트 숍 대부분은 불필요한 쓰레기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택배를 금하고 있다. 또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는 아직 제로웨이스트 숍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MZ세대는 환경을 지킨다는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지불하는 것이다.

송포어스 관계자는 “SNS나 유튜브를 통해 관련 정보를 얻는 편”이라며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스타일 잡지 ‘매거진쓸’에서 무포장가게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 관심을 두고 보고 있다”고 했다.

유민얼랏 관계자는 “요즘은 스타벅스에 가서 케이크를 유리병에 담아달라고 하면 점원이 자연스럽게 해준다. 이 같은 인식 개선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며 “올해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서 제로웨이스트를 더 잘 알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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