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재생 플라스틱 90% 넣은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 개발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한 원료 이용한 ‘친환경 소재’
PC 개발 노하우로 재생 원료 비중 90%까지 끌어올려
PCR PC, 일반 PC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
  • 등록 2022-12-28 오전 11:42:19

    수정 2022-12-28 오전 11:42:19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삼양사가 사용 후 플라스틱 자원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삼양그룹의 화학·식품 계열사 삼양사(145990)는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한 재생 폴리카보네이트(PCR PC·Post-Consumer Recycled Polycarbonate) 원료가 90% 이상 함유된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PC)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PC는 투명하면서 충격과 열에 강해 자동차와 가전제품 내외장재, 방음벽, 의료기기 부품 등에 주로 쓰이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다.

PCR PC는 일정 비율의 재생 PC 원료와 새 PC 원료를 혼합하는 콤파운딩(Compounding) 과정을 거쳐 만드는데, 이 과정에선 높은 수준의 기술과 노하우가 요구된다. PC 제조 시엔 고분자 합성수지 외 성능 강화, 심미안적 효과 등을 위해 난연제, 보강제, 염료 등이 첨가되는데, 이 첨가물들이 고온 용융하는 과정에서 변형이 생겨 PC 본연의 물성은 약화한다.

이에 그동안 국내 업체에서 개발한 PCR PC는 재생 PC 원료 85% 함유가 최대였고,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PCR PC의 재생 PC 원료 함유량은 30~50% 수준이었다.

삼양사는 지난해 PCR PC 개발에 착수해 2년여 만에 재생 PC 원료를 90% 이상 함유하면서도 내열성, 투명성, 내충격성 등 PC 본연의 물성을 갖춘 PCR PC 개발에 성공했다. 다년간 축적된 PC 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콤파운딩 과정에서의 재생 원료·첨가제 비율 등을 여러모로 재설계하고 최적화한 결과다. 오염·이물 관리가 잘된 양질의 재생 PC 원료 공급처를 확보한 점도 효과를 거뒀다는 게 삼양사 측 설명이다.

PCR PC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일 수 있어 환경친화적이며, 에너지 사용량 감소에 따른 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있다. 삼양사는 이번에 개발한 PCR PC가 일반 PC보다 1000톤(t) 생산 기준 약 6200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3200여대의 자동차가 내뿜는 탄소배출량과 같은 양이다.

삼양사는 이러한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미국의 안전규격개발 및 인증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ECV’(Environmental Claims Validations) 인증을 획득했다. ECV는 재사용·재활용 가능한 소재 사용률 등 제품 친환경 주장에 대한 타당성을 검증해 부여하는 환경마크다.

아울러 이번 PCR PC는 ‘UL 94’ 테스트 수직연소평가의 최고 등급인 ‘V-0’ 기준까지 충족했다. UL 94는 UL이 개발한 난연성 테스트로, V-0는 수직으로 불을 붙였을 때 10초 안에 자체 소화되는 플라스틱에만 부여된다.

삼양사는 이를 노트북 등 소형가전에 먼저 적용하고 앞으로 전자·인테리어 제품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PCR PC를 고기능성 플라스틱 수지(ABS)·폴리부틸렌테레프탈레이트(PBT) 등 다양한 플라스틱 수지에 적용해 활용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강호성 삼양사 대표는 “재생 플라스틱 물질을 90% 이상 함유하면서 동시에 기존 PC와 같은 물성을 갖춘 PCR PC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며 “고품질 친환경 제품군을 꾸준히 확대해 글로벌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고 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사가 개발한 재생 플라스틱 90%를 함유한 ‘재생 폴리카보네이트’(PCR PC) (사진=삼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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