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온풍기 타고"…귀뚜라미보일러 공장서 100명 확진

  • 등록 2021-02-17 오전 9:12:30

    수정 2021-02-17 오전 9:12:3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공장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이 공장 관련 확진자 37명이 추가되면서 지난 13일 첫 감염자가 나온 지 사흘 만에 관련 확진자는 모두 100명(직원 80명·가족 등 20명)으로 늘었다.

16일 오전 충남 아산시 탕정면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 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추가된 확진자는 직원 29명(아산 12명·천안 17명)과 천안 거주 가족·지인 8명이다.

충남도는 확진자가 늘어나자 검체 검사를 전 직원(632명)으로 확대한 데 이어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공장의 밀집·밀접·밀폐 환경에서 직원들이 장시간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이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보고 진단검사와 방역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 확진자 80명 가운데 대부분은 F동 근무자들이다. 이 공장에는 모두 5개의 건물이 있다.

당국은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건물 내에서 온풍기 바람을 타고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F동 탈의실과 목욕탕, 휴게실, 사무실 등은 전형적인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인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도는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처럼 취약한 환경에 놓은 곳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주 중 도내 100인 이상 사업장을 긴급 점검키로 했다.

16일 오전 충남 아산시 탕정면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 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전날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세한 내용은 정확한 역학조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며 “한 동(건물)에서 600명이 넘는 직원이 공용으로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했더면 집단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 지사는 “(해당 공장의) 작업장이 대형 컨테이너 방식이다. 밀집된 구조다. 공동 탈의실과 목욕장이 공동으로 사용되는데 환기가 원만하지 않았다”라며 “추가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역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 도내 100인 이상 종사자가 근무하는 사업장에 대한 현장조사를 금주 내에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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