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호의 과학 라운지](33) 평균수명 18세에서 120세까지…2100년 인류의 주요 사인은?

동물 수명, 심박수와 반비례 경향…인간만 이 경향서 벗어나
의료기술 발전으로 2100년 인류 수명 120세 기대
  • 등록 2019-03-31 오후 3:52:56

    수정 2020-09-23 오전 11:20:36

[편집자주]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상 과학 교육 프로그램인 ‘다들배움’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들과 매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중 재밌는 내용들을 간추려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기원전 4세기 그리스인의 평균 수명은 18세였다. 조선시대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40세였고 19세기 중엽 유럽 선진국 국민들의 평균 수명은 45세였다. 현재 대부분 선진국 국민들의 평균 수명은 80세를 넘어섰다. 평균수명이 오는 2100년엔 120세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의 수명은 심박수와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 분당 맥의 수가 600회 정도로 많은 생쥐의 평균수명은 5년 정도로 짧다. 반면 분당 심장박동수가 약 6회인 갈라파고스 바다거북의 평균수명은 무려 170 년을 넘는다. 분당 150~170회 뛰는 개와 고양이는 약 10~20년 정도를 산다. 다만 사람의 경우 언제부턴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이 반비례 법칙의 틀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분당 심박수가 60~100회인 사람은 심박수가 더 적은 말, 사자, 코끼리, 고래 등 다른 동물들보다 오히려 오래 산다. 비결은 하나다. 약을 포함한 의료기술의 눈부신 발전이다. 인간 평균수명이 120세가 되는 오는 2100년의 주요 사망 원인은 다름 아닌 노화다. 즉 이는 바꿔 말해서 인간이 병으로 죽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도 된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겸 감독인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는 지난 2013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암에도 걸리지 않은 졸리가 예방 차원에서 유방절제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졸리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70세까지 생존할 경우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50%에 달하다는 결과지를 받아 들고 유방은 물론 이후 난소까지 절제하기에 이른다. 졸리는 유전성유방암의 원인이 되는 BRCA1 유전자의 변이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처럼 현대의학은 걸리지도 않은 미래의 질병까지도 미리 예측해 예방하게 하는 시대를 열었다.

120세 인류의 가장 큰 장애물인 암 극복을 향한 의료기술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일례로 CAR-T세포 치료제(Chimeric Antigen Receptor-T cell Therapy)라는 맞춤형 차세대 면역항암제의 경우 기존 항암제의 단점을 줄인 시도로 주목 받고 있다.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를 조작해 암을 공격하도록 만든 혈액암 치료제인 CAR-T세포 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추출한 뒤 여기에 바이러스 등을 이용해 암 세포에 반응하는 수용체 DNA를 주입하고 증식시켜 몸속에 다시 넣어주는 방식을 이용한다.

조작된 T세포는 암세포만 찾아 유도탄처럼 공격한다. CAR-T세포 치료제는 정상 세포 손상은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암 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수억 원에 달하는 가격이 한계다.

도움말=이상곤 과학커뮤니케이터(약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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