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4천만년 전 초식동물 `공중화장실' 발견

  • 등록 2013-11-29 오후 12:04:31

    수정 2013-11-29 오후 12:04:31

(서울=연합뉴스) 공룡이 막 등장하던 2억4천만년 전 경 오늘날의 코뿔소 비슷한 거대 초식동물들이 남긴 수천개의 분변화석(분석·糞石)이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중 화장실’ 기록을 세우게 됐다고 BBC 뉴스가 28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국립대 융합과학연구센터(Crilar-Conicet) 과학자들은 라 리오하주의 차나레스 지층에서 오늘날의 코뿔소 비슷한 디노돈토사우루스의 분석 수천 개가 집중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사이언티픽 리포츠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들 분석이 지금까지 알려진 최고(最古)의 화석보다 무려 2억2천만년을 앞선 것이라면서 이들 화석은 오래전에 멸종한 디노돈토사우루스의 식습관과 질병, 주변 식생을 밝혀주는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끼리와 영양, 말 등 현대의 동물들은 사회적으로 합의된 장소에서 배설함으로써 영역을 표시하고 기생충의 확산을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처럼 오래되고 이처럼 큰 규모의 ‘공중 화장실’은 유례가 없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발견된 분석들은 무려 900㎡에 걸쳐 1㎡당 평균 94개의 밀도로 7개의 밀집군을 이루고 있었으며 가장 큰 것은 폭이 40㎝, 무게는 몇 킬로그램이나 됐다. 형태는 소시지 같은 것과 타원형이 있었고 색깔은 하야스름한 회색에서부터 짙은 갈색과 보라색까지 여러가지였다.

연구진은 이만한 대변을 볼 수 있는 동물은 단 하나, 몸길이가 2.4m쯤 되는 디노돈토사우루스 뿐이라면서 주변에서 이 동물의 뼈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디노돈토사우루스는 디키노돈트(쌍아류 雙牙類)에 속하는 초식동물로 최초의 공룡이 등장한 트라이아스기에 흔했던 포유동물 비슷한 파충류이다.

이들이 ‘공동 화장실’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이들이 무리를 짓는 군집성 동물로 전략적인 배변을 해야 할 이유가 있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생충을 피해야만 한다는 것인데 이는 “먹는 데서 배설을 하지 않는다”는 사람의 원칙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포식자에 대한 경고의 의미이다. 똥무더기가 크면 포식동물은 상대를 큰 동물로 인식해 함부로 덤비지 못하는데 당시에 살았던 몸길이 8m의 악어 비슷한 루페로수쿠스가 바로 그랬으리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개별 똥무더기 외에도 무더기들이 몰려 있는 면적 역시 포식자를 겁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들은 분석이 형성된 시기가 진화 역사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기라면서 마치 폼페이 유적처럼 화산재에 덮여 있는 분석들을 통해 공룡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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