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 KT '그룹 구조조정'·'새사업 도전' 시사 (종합)

정기주총서 이사진도 '물갈이'...'새로운 틀 구성 의도'
안건 원안대로 승인..일부 주주, 실적부진·배당축소 '불만'
  • 등록 2014-03-21 오전 11:46:58

    수정 2014-03-21 오전 11:46:58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황창규 KT(030200)회장이 취임 뒤 첫 주주총회에서 기존 이사진을 물갈이하며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과 새 먹거리 사업 도전 등을 시사했다.

황 회장은 21일 오전 서울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개최된 제 32기 정기 주총에서 “최고 품질의 네트워크를 토대로 에너지와 미디어·콘텐츠 등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모든 (기존) 투자와 비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사업과 그룹사의 효율성을 진단해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KT가 최근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과 자회사 법정관리 신청 등 잇따른 악재로 고전하는 가운데 완전히 새로운 틀을 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날 주총에서는 모두 7명의 새로운 이사진이 선임됐다. 사내이사로는 한훈 경영기획부문장과 임헌문 커스터머부문장 등 2명이 선임됐다. 신규 사외이사는 김종구 법무법인 고문변호사와 박대근 한양대 교수, 임주환 고려대 객원교수, 유필화 성균관대 경영대학장, 장석권 한양대 교수 등 5명이다.

KT는 아울러 이사진의 올해 총 보수한도도 기존 65억원에서 59억원으로 줄였다. KT 관계자는 “황 회장도 취임 때 급여(기준급) 30% 반납을 약속했다”며 “긴축경영으로 어려운 회사상황을 살리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주주들에게 “최근의 불미스러운 일들을 계기로 회사 임직원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며 “KT는 오랫동안 1등을 해 온 기업이고 100년의 전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는 60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해 북새통을 이뤘다. 주주들은 재무제표 승인와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그러나 일부 주주들의 경우 KT의 지난해 실적부진과 배당축소 등을 지적하며 안건 승인에 반대의견을 내기도 했다. 배당금은 주당 8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주총장인 연구개발센터 강당의 통로에 경호원들을 배치, 주주들의 이동을 제약하는 등 자유롭지 못한 주총 분위기에 불만을 드러내는 주주도 있었다. 부천에서 왔다는 50대의 한 주주는 “의장을 보고 싶은데 경호원이 길을 막고 있다. 이게 ‘황의 법칙’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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