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 주춤한데 오미크론까지…불확실성 더 커졌다

10월 산업생산 3.0%↓, 1년반만 최대폭 감소
공급망 차질 지속되고 조업일수 감소 영향도
투자 줄고 소비 증가폭도 둔화, 개선세 주춤
"상방·하방요인 혼재, 개선세 꺾였다 판단 일러"
정부 "경기반등 위한 내수·투자·재정 총력"
  • 등록 2021-11-30 오전 11:16:09

    수정 2021-11-30 오후 5:57:24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공지유 기자] 지난달 산업생산이 한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대체공휴일이 늘며 조업일수까지 줄어든 영향이다. 투자도 줄고 소비는 증가폭이 둔화하며 경기 개선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란 변수까지 더해지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1일 부산 남구 신선대·감만부두에서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조업일수도 줄어…산업생산 1년반만 최대폭↓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9% 감소했다. 지난달 석달 만에 늘어난 산업생산이 한달 만에 다시 감소 전환했다. 감소폭은 지난해 5월(-2.0%) 이후로 1년 반 만에 가장 크다.

(출처: 통계청)
광공업 생산이 크게 줄면서 전체 산업생산 감소폭을 키웠다.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3.0% 줄어 작년 5월(-7.7%)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지속되며 자동차(-5.1%)와 1차 금속(-5.9%) 생산 등이 크게 감소했다.

일상회복으로 숙박·음식점업의 생산 증가에도 금융·보험업 생산 등이 줄며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전월대비 4.5% 증가했고,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업종 생산도 1.5% 늘었다. 그러나 주가하락으로 금융지원서비스업 등이 감소한 영향에 금융·보험업 생산이 2.1% 감소했고, 전문·과학·기술 관련 업종 생산도 2.5% 줄었다.

투자도 부진했다. 특수산업용기계와 같은 기계류(-4.4%)와 선박 등 운송장비(-8.7%) 투자가 줄며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5.4% 감소해 세달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축공사 실적이 줄면서 건설기성도 1.3% 감소했다.

소비는 0.2%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전월(2.4%)에 비해 증가폭은 둔화됐다. 야외활동이 늘며 준내구재 소비가 전월대비 2.8%, 난방 가전 수요에 내구재 소비가 2.2% 늘었고, 화장품과 같은 비내구재 판매는 2.1% 줄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과 투자 등 소비를 제외한 주요 지표들이 전월보다 약화되면서 경기 개선 흐름이 다시 멈칫거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지난달 부진에는 대체공휴일 휴가 지정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과 전월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상당히 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행종합지수 4개월 연속 하락…“회복세 꺾였다 보긴 일러, 불확실성 확대”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향후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1.6으로 전월대비 0.5포인트 하락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재고가 늘어나면서 재고순환지표가 악화하고, 국제 원자재 상승 여파에 수출입물가비율도 낮아지며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를 끌어내렸다. 통상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2개분기 연속 하락하면 경기 전환점에 다다른 신호로 풀이된다.

어운선 심의관은 “경험칙으로 봤을 때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의 6개월간 하락이 지속되면 경기 전환점이 가까워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다만 현재는 백신접종 확대와 방역체계 전환 등 내수여건 개선과 수출 호조라는 상방요인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하방 요인이 혼재하고 오미크론으로 인한 불확실성까지 커지는 상황이라 경기 전환점 발생 신호로까지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불확실성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경기 개선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회복이 지체되고 있지만 전월에 크게 개선된 기저효과도 있다”며 “오미크론으로 불확실성이 더 강화되긴 했지만 코로나19가 처음 왔을때와 같이 충격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역시 “오미크론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기 하방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위드코로나로의 전환은 상방요인”이라며 “주춤한 회복세가 더 내려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4분기 경기 반등을 위해 내수 진작과 재정 집행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내외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며 “방역상황까지 고려한 내수 진작과 함께 공공·민간 투자 상황, 4분기 재정집행 상황을 집중 점검해 막바지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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