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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선진국으로 구성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국가들의 지난해 11월 기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8%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재작년 같은기간 1.2%를 크게 상회했으며, 1996년 5월 이후 25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FT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를 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기간 에너지 가격 상승률은 28%를 기록했다. 이는 1980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식품 가격 또한 5.5% 상승률을 보여 전달 4.6%를 상회했다.
나겔 차기 총재는 이러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대응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최근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충분치 않을 수 있단 지적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이 목표한 2% 수준을 두 배 이상 앞지른 상태다. 이에 영국 영란은행은 작년 3월 3년 만에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했고, 미국 연준은 빠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유럽중앙은행도 3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고공행진 중인 인플레이션이 올 하반기에는 사그라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이미 정점 수준에 도달했으며 향후 몇달간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이어지겠지만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비아 아다냐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이미 작년 말 정점을 찍은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순 있다”며 “주요국에서 11월에 생산자물가가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해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가격을 전가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