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친구" 인기로 불거진 인터넷 영화공모 논란

  • 등록 2001-04-26 오후 2:08:38

    수정 2001-04-26 오후 2:08:38

[edaily] 최근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 제작비 공모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심마니가 공모한 영화 "친구"가 연일 흥행기록을 갱신하면서 홍보 마케팅비의 추가를 위해 투자원금을 늘리자 펀드에 참여했던 네티즌들은 수익률이 임의로 변경됐다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심마니와 영화 제작사인 코리아픽처스가 공모당시 제작비와 마케팅비로 제시했던 28억원을 36억원까지로 올려, 지분율이 줄어들면서 주당수익도 감소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네티즌들은 특히 관객수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투자원금 증가로 인해 주당수익이 주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반면 심마니측은 이같은 변동은 영화투자의 특성상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펴 논란을 빚고 있다. ◇관객수 예측불가로 인해 수익률 변경은 불가피 심마니를 비롯, 현재 사이트를 통해 네티즌 펀드를 공모하는 업체들의 설명은 모두 "관객수 자체가 제작당시 예측이 불가능하며, 관객수 증가에 따른 추가 마케팅비 책정 또한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공모시 이들 업체들은 네티즌들에게 "제작비 및 예상 수익 내용은 사정에 따라 향후 변동될 수 있다"고 공지하고 있다. 심마니의 "친구" 공모의 경우에도 상영기간이 늘어나면서 제작사인 코리아픽처스가 마케팅비 추가로 인해 변경된 수익률표를 다시 제시했고, 이에따라 네티즌들은 당초 28억 투자시 심마니 엔터펀드 규모가 1억이므로 "28분의 1"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는데, 현재 400만 관객을 넘어서면서 투자원금이 32억원으로 늘어 "32분의 1"의 수익을 얻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의하고 있다. 심마니측은 이에대해 "수익률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파이가 커지기 때문에 펀드 참가자에 대한 배분금은 오히려 늘어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심마니가 사이트에 관객수 변동에 따른 추가 마케팅비와 이익분을 표로 제시하고 있는 것에 따르면(변경후) 전국 392만명의 관객이 들면 투자금은 종전 28억원에서 31억원으로 늘고, 1인당 배분금액은 2만 7431원이 된다. 448만명의 관객이 들 경우 투자금은 32억원으로 늘고 1인당 배분금액은 2만 9620원으로 늘어난다. 당초 심마니가 제시한 예상수익표에는 전국관객이 420만명을 기록할 경우 주당 예상 수익은 2만 4808원으로 오히려 변경된 수익보다 적다. 그리고 현재 650만의 관객이 들면 총투자금이 36억원으로 책정돼 있지만 관객수가 앞으로 더 늘어날 지는 아직 예측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구스닥 임복순 팀장은 "특히 한국영화의 경우에는 마케팅에 흥행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추가 마케팅비 책정도 더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복순 팀장은 "따라서 투자비가 얼마나 늘었느냐에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투자비를 과도하게 책정하고 이를 부당하게 썼는지를 감사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현재 네티즌 펀드 공모 대행업체들은 마케팅 비용을 부당하게 사용했을 경우 회계감사를 통해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계약서에 명시하고 있다. ◇비디오/TV/해외 판권 등 추가 변수 감안해야 인터넷 영화펀드 공모에서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하는 점은 투자 정산이 극장 상영종료와 함께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영화에 따라 각각 공모시 계약 조건은 다르지만 대체로 영화 투자에 대한 정산은 1차로 극장 상영종류 후 길면 2-3개월내에 이뤄진다. 이후 비디오 출시 이후 추가 정산이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다. 여기에 TV나 인터넷, 해외 판권 등에 따른 수익을 모두 정산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길면 3년이 넘게 최종 정산시점이 걸리기도 한다. 따라서 이번 논란에 대해 심마니측 또한 극장 상영 이외의 추가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친구"의 경우 극장 상영이후 비디오 출시, TV판권, 해외판매 등에 따라 추가 수익이 발생하고 이에따라 해외판매 종료 이후까지 정산이 이어진다. 심마니 엔터펀드 관계자는 "따라서 투자지분율도 수익 정산시점에 확정되는 것"이라면서 "친구는 아직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어 투자비가 얼마나 늘어날지도 알 수 없을 뿐더러 이번 투자 정산은 비디오와 TV, 해외판권 판매 등이 끝나는 시점까지 정산된다. 이 기간은 3년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역시 인터넷을 통해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엽기적인 그녀" 등을 공모, 거래하고 있는 인터파크 구스닥의 경우에도 이런 수익률 변경으로 인한 투자자 문의가 상당히 있었다고 밝혔다. 구스닥 임복순 팀장은 "상영기간 및 향후 타매체 판권으로 인한 수익발생까지 계약조건에 명시돼 있을 경우 당초 투자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되는 수익율표에 연연하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인터넷 영화 공모-과연 재테크 수단인가 지난해 2월 "반칙왕"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인터넷 영화 공모를 시작했던 인츠닷컴에 이어 최근에는 심마니, 인터파크 구스닥을 비롯해 인터넷 영화공모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인츠닷컴이 공모한 "JSA" 등이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면서 100%가 넘는 수익률을 보이자 네티즌들이 너도나도 "묻지마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츠닷컴은 "인터넷 영화 공모를 재테크 수단으로 접근하는 네티즌들이 크게 늘었다"며 "500-1000만원에 이르는 고액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도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츠닷컴은 최근 1인당 투자 상한성을 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인츠닷컴 정유정씨는 "5월 공모할 영화 "무사"에 대해서는 1인당 투자금액을 200만원으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유정씨는 "네티즌 펀드는 자본의 흐름을 움직일 수 없는 펀드"라고 말하고 "최근 네티즌 펀드의 활성화로 전액 네티즌 펀드를 통해 공모하겠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홍보, 마케팅 차원에서 네티즌 펀드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정씨는 "네티즌 펀드의 구조상 몇십억씩 되는 영화제작비 전체를 공모할 수도 없으며 투자 생명력도 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안정적인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네티즌들로서는 영화를 보는 안목을 키운다는 취지에서, 제작사에서는 홍보 마케팅을 위한 차원에서 네티즌 펀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마니와 구스닥도 이런 차원에서 1인당 투자 상한선을 200만원으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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