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총선불출마 선언…'돌출행보' 시각도(종합)

김태호 "내년 총선 불출마…마지막 양심이자 도리"
총선 아닌 대선직행 행보 관측…"돌발행동" 기류도
  • 등록 2015-08-03 오전 11:17:43

    수정 2015-08-03 오전 11:17:43

[이데일리 김정남 강신우 기자]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일 내년 20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더 공부한 후 다시 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당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거나 정계은퇴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가 일각에서는 그가 총선이 아닌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그는 “대권 고려는 없었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오히려 “뜬금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는 기류다.

김태호 “내년 총선 불출마…마지막 양심이자 도리”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용서받기 어려운 결정인줄 알지만 이 선택이 마지막 양심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내년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연소 군수, 도지사를 거치면서 몸에 배인 스타의식과 조급증은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만나게 했고 반대로 몸과 마음은 시들어 갔다”면서 “초심은 사라지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귀가 닫히고, 내 말만 하려고 하고, 판단력이 흐려지고, 언어는 과격해지고, 말은 국민을 위한다지만 그 생각의 깊이는 현저히 얕아졌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겉은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텅 비어가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여기서 다음 총선 출마를 고집한다면 자신을 속이고 국가와 국민, 그리고 저를 뽑아주신 지역구민께 큰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 어머님, 내 아버님이 눈물로 걸어오셨고 우리 후손들이 당당히 걸어갈 조국의 길에 최소한 걸림돌이 되는 정치인은 되고 싶지 않았다”면서 “실력과 깊이를 갖추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총선 아닌 대선직행 행보 관측…“돌출행보” 기류도

김 최고위원은 총선 불출마에도 불구하고 당 최고위원직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직을) 더 성실하게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정계은퇴 선언인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더 고민해보겠다는 뜻”이라며 부인한 뒤 “지금부터 나 자신부터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치적 고려가 없었다는 점도 여러번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제가 (20년동안) 정치를 하면서 정치적 고려없이 결단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정치적 계산이 없다”고 했다. 그는 “저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주변에서 많은 문제점을 지적했다”면서 “더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당 지도부와 상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오로지 가족들하고만 상의했다”면서 “(김무성 대표는) 전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민한지는) 오래됐다”고도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돌출행보” “당황스럽다” 등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PK(부산·경남) 정가 쪽 한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이 PK에서는 ‘스타’일 수 있지만 전국구는 아니지 않느냐”면서 “대권 행보라고 보기에도 애매한 구석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발(發) 총선 불출마 신호탄 관측에 대해서도 아직은 조심스러운 시각이 있다. 한 재선 의원은 “김 최고위원 이후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김 최고위원이 당내에서 그 정도 정치적 영향력이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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