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먹은 친환경농산물, “몸에 더 좋다”

美 텍사스 주립대 농업생명연구소와 우루과이 농목축산 연구소 공동 연구 진행
친환경농산물 내 인체에 유익한 ‘식물성 화학물질’ 다량 함유
  • 등록 2020-02-27 오전 9:17:40

    수정 2020-02-27 오전 9:17:40

[이데일리TV 안성종 PD] 친환경농산물에서 벌레가 갉아먹은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친환경농산물은 유통업자와 소비자에게 상품성이 떨어지는 제품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그러나 2019년 美 텍사스 주립대 농업생명연구소(Texas A&M University Agrilife Research 이하 TAMU)와 우루과이 농목축산 연구소(이하 INIA)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건강한 유기농 과일에 대한 논쟁 해결(Solving the controversy of healthier organic fruit)>에 따르면, 유기농산물에는 다양한 항산화 물질과 더불어 인체의 면역체계 구성에 도움을 주는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성분이 다량 함유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자연 상태에서 식물에 발생하는 ‘스트레스’, 파이토케미컬의 생성 촉진

파이토케미컬은 식물성을 의미하는 파이토(phyto)와 화학을 뜻하는 케미컬(chemical)의 합성어로 식물이 자외선, 온도, 날씨의 변화 등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고 곤충·동물을 비롯한 여러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생성하는 유기화합물을 일컫는다.

보통 친환경 농업으로 재배한 농작물은 살충제와 화학비료 및 제초제 등의 농자재에 의존하지 않는다. 따라서 시시각각 변하는 생태계에서 생존하기 위한 수단으로, 관행 농작물에 비해 더 많은 식물성 화학물질(파이토케미컬)을 생성해낸다.

지난해 2월 발간된 美 하버드 의과대학 저널(Harvard Health Letter - Fill up on phytochemicals)에 따르면, 파이토케미컬을 섭취할 경우 체내에서 세포 활성화를 촉진하며 항산화 및 면역력을 향상하는 등 사람의 건강에 다양한 이점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 친환경농산물에 다량 함유된 파이토케미컬, 신체 면역력 향상 효과 탁월

TAMU, INIA 공동 연구팀은 딸기를 각각 A, B, C 총 3가지로 분류해 연구 표본을 설정했다. 먼저 딸기 A와 B에 각각 100곳과 50곳의 천공을 내어 벌레가 갉아먹은 것과 동일한 조건을 부여했다. 그다음 C에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약 2주에 걸쳐 모델별 작물의 화학 성분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A모델(친환경농업 조건을 충족한 작물)은 C모델(관행 농산물)에 비해 ▲PAL(페닐알라닌 암모니아 리아제 - 항산화, 항암 물질인 ‘페닐프로파노이드 계열’을 생성시키는 주효소) 수치와 ▲CHS(칼콘 합성효소 - 파이토케미컬을 생성하는데 필요한 효소) 수치가 각각 1.85배, 1.7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TAMU, INIA 공동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친환경 농업 조건을 충족한 환경에서, 벌레가 잎을 갉아먹을 때 유발하는 일종의 ‘스트레스’가 작물 스스로 파이토케미컬의 생성을 촉진시키며, 결과적으로 유기농산물에 파이토케미컬의 함유량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주형로 친환경농산물자조금위원장은 “이번 연구는 친환경농법으로 자란 농산물에 이로운 성분이 더 많이 함유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모양새는 달라도 자연의 시간으로 키운 친환경농산물이 더욱 건강한 농산물이라는 것을 많은 소비자들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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