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김사장, "정부 450억 지원약속 지켜라"(상보)

  • 등록 2001-10-26 오후 2:25:09

    수정 2001-10-26 오후 2:25:09

[edaily]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현대아산의 김윤규 사장은 26일 "정부는 지원키로 했던 900억원중 미지원액 450억원을 조속히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북한에 대해서도 "성실한 당국자간 회담을 통해 금강산 관광특구지정, 육로개설 공사 착수 등 이미 합의한 금강산관광사업 확대방안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김 사장은 북측과 금강산 관광사업의 구체적인 이행을 위해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오는 11월초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낮12시 긴급기자간담회를 갖고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직원들의 10월치 월급이 지급되지 못했다"며 "이달 관광수입금이 들어오는 대로 직원 월급을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그러나 "수입금중 40만달러가량은 다시 북한측에 금강산 관광대가로 송금해야한다"며 "자금이 부족하더라도 밀린 월급을 먼저 지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현재 금강산 관광사업이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인정, 정부측에 조속한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현재 관광사업은 수입금이 원가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어 배를 띄울수록 적자"라며 "임직원 수를 줄이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회사가 자체적인 비용절감을 추진하더라도 정부의 지원이 조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회사 운영이 어렵다"고 시인했다. 현대아산은 최근 월 수입금에서 비용 등을 제하고 매달 20억원 가량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정부가 관광공사를 통해 지원키로 했던 900억원은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관광공사가 면세점 허가 등 사업성이 확실한 지역에 대해 사업권의 대가인 만큼 지원에 별다른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며 "장기적인 수익성이 확실히 있는 만큼 연말까지 지원키로 했던 900억원중 미지급분 450억원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현재 적자가 나더라도 계속 관광객 수속을 위해 설봉호를 띄울 계획"이라며 "회사는 당좌 차월 70억원과 일부 어음 등을 제외하고 부채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가 오더라도 관광사업이 활성화될때까지 문을 닫지 않고 버티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김 사장은 "개성공단과 개성지역 관광사업은 수익성이 보장되어 있고 금강산지역은 관광특구로만 지정되면 솔라즈 미 전의원 등 미국.일본 자본이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그때까지 임직원수도 줄이고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등 최소한의 명맥을 유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강산 관광사업 유지를 위해 국민들의 대상으로 국민주를 모으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서 김 사장은 금강산 관광사업이 결코 외부환경 등에 의해 좌초될 수 있는, 필수적인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돌발적인 변수에 의해 사업이나 북한측과의 합의가 깨지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상정한 비상시나리오가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단지 북한이 육로관광, 관광특구 합의를 이행하면 되기 때문에 이를 북측에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권단은 물론 계열사들도 대북사업에 대해 지원을 하겠다고 나서지 않고 있다며 관광사업 적자가 계속되고 정부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직원들의 급여 체납이 매달 반복될 가능성마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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