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정용진, 재벌 오너 아닌 음식부문장이었으면 해고"

  • 등록 2021-06-09 오전 10:06:25

    수정 2021-06-09 오전 10:12:2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가 연일 SNS 글로 논란의 중심에 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 대해 “만약 재벌 오너가 아니라 신세계 음식부문장 정도였으면 해고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씨는 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문을 여는 코너 ‘김어준 생각’에서 이같이 말하며 “재벌이 ‘일베’를 하면 그냥 ‘일베’”라고 말했다. 일베는 극우 성향의 온라인 사이트다.

방송인 김어준 씨 (사진=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정 부회장은 지난달 말 소고기 사진과 함께 “너희들이 우리의 입맛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닭새우 사진에는 “너희 희생이 우리 모두를 즐겁게 했다”며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썼다.

그러자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추모 문구를 조롱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2017년 3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당시 진도 팽목항의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을 남겼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도 지난 2016년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 마련된 방명록에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라고 썼다.

일부 누리꾼은 일베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할 때 이 추모 글을 활용하는 경우가 흔한 데다, 정 부회장이 일부 극우 인사들과 SNS 친구인 점을 들어 의도가 담긴 글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별 의미 없이 개인적인 SNS에 올린 게시물을 지나치게 정치적인 관점으로 보는 것 아닌가 하는 반응도 있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언론 매체를 통해 “‘미안하다. 고맙다’는 SNS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으로, “이를 어떤 의도를 가지고 사용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며 선을 그었다.

정 부회장은 논란이 된 소고기와 닭새우 사진을 수정하거나 삭제했다. 다만 이후 ‘미안하다. 고맙다’를 계속해서 사용했고, 지난 4일 붉바리 요리 사진 게재와 함께 “Good bye 붉은 무늬바리 sorry and thank you”라고 남기기도 했다.

또 지난 5일에는 랍스터와 생선 사진을 올리며 “오늘도 보내는 그들ㅠㅠ 뭐라 딱히 할 말이 없네 OOOO. OOO”이라고 적었다.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이에 대해 김 씨는 “음식에 이 표현(미안하다 고맙다)을 쓰면서 조롱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문 대통령의 방명록 글에 대해서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촛불의 정신이 돼 줘 고맙다고 읽는 게 정상”이라며 “일베는 문 대통령의 ‘고맙다’를 시비 걸었다. 그들에게 세월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만든 단순 해상 교통사고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그들은 단식한 유가족들의 면전에서 피자와 맥주를 먹는 폭식 투쟁과 같은 만행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의 SNS도 바로 그 인식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오너니까 말리지를 못하는 것이다. 삼성 패밀리가 아니었으면 끝장 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의 ‘고맙다’를 ‘정권 잡게 해줘 고맙다’는 것으로 밖에 읽지를 못한다. 억울하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패러디를 하는 것이다. 세월호에 대한 공감능력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한편, 정 부회장은 전날 인스타그램에 앞으로 오해가 될 수 있는 일을 조심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난 원래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올린다”면서 “그러나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라고 하니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한다”고 적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한라장사의 포효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